"편의점 맥주 보면 트렌드 보인다"…불붙은 '이색 신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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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맥주 보면 트렌드 보인다"…불붙은 '이색 신상' 경쟁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5.24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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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에 편의점 '이색 맥주' 경쟁 돌입
맥주도 콘텐츠로 승부…차별화로 MZ고객 확보나서
모델이 GS25와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갓생폭탄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GS25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리오프닝과 함께 여름 날씨가 이르게 찾아오며 편의점 맥주 시장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곰표맥주'의 아성을 노리는 이색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편의점 맥주 시장은 MZ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100여개가 넘는 신상품이 출시되는 등 트렌드를 맥주에 빠르게 적용해 출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거기에 더해 지난 2월부터 주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맥주를 만들 때 첨가할 수 있는 과실 사용량이 20%에서 50%로 늘어나며 맛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다. 

편의점, 이색 콜라보 맥주 '단독 출시'로 차별화

CU와 하이트진로의 크라운맥주. 사진제공=BGF리테일
CU와 하이트진로의 크라운맥주.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업계는 이색 맥주 단독 출시를 통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편의점 CU, GS25가 각각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출시한 신제품은 각사의 매장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곰표, 말표, 양표 등 장수 브랜드와의 콜라보 맥주로 인기를 끈 CU는 레트로 컨셉의 '크라운 맥주' 단독 판매를 통해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운 맥주는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가 1952년 출시한 상품이다. 40년 이상 판매되다가 1993년 단종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관계자는 "과거 운영된 제품과 비슷한 황금빛 색깔과 크라운 맥주의 상징인 왕관 이미지를 삽입한 디자인이 특징"이라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약 30년 만에 재출시된 크라운 맥주가 젊은 층의 관심과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U는 스마일리 맥주, 말표 배 에일캔 등 이달에만 10여 종의 차별화 수제맥주를 출시했다. 최근 몇년사이 수제맥주 매출이 급격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CU의 수제맥주 매출신장률은 255.2%다. 수제맥주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매출 비중은 이달 기준 65% 대 35% 수준까지 벌어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맥주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름을 대비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의 갓생기획팀.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의 갓생기획팀. 사진제공=GS리테일

GS25는 하이트진로와 함께 소맥 애주가를 겨냥한 '갓생폭탄맥주'를 판매한다.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구성한 GS25의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 '갓생기획' 직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해당 신제품은 각종 SNS에서 알려진 '소맥' 최적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졌다. 소주 3분의 1잔에 맥주 2분의 1잔이 더해진 맛을 구현했다는 것이 GS25의 설명이다. 

GS25관계자는 "소맥 폭탄주의 이미지가 ‘회식 전용 술'에서 애주가들이 즐기는 술로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해 홈술족들이 부드러운 소맥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당 제픔을 선보이게 됐다"며 "MZ세대 직원들이 기획한 재밌는 제품으로 특별한 소비경험을 즐겼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맥주도 "독특해야 산다"…문화 콘텐츠와 연계

제주맥주의 '맥BTI' 맥주. 사진제공=제주맥주

신상품이 쏟아지며 맥주 제품의 재미 요소와 콘텐츠도 중요해졌다.

제주맥주는 성격유형검사 MBTI를 활용한 '맥BTI '맥주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총 4종으로, 각 캔마다 'E-I', 'N-S', 'F-T', 'P-J'가 양면에 적혀있다. 맥주 캔으로 자신의 MBTI 유형을 나타내고 싶은 소비자는 4종의 맥주를 모두 구매해 알파벳을 조합하면 된다. 

제주맥주 측은 "맥BTI 맥주는 출시 2주만에 42만캔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식지 않은 MBTI 열풍에 더해 4캔을 구매하게 만드는 기획력이 판매량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제품 겉면에 QR코드를 삽입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늘고 있다. 

CU는 이달 초 인기 유튜브 예능 '워크맨'의 제작사와 어메이징브루잉 컴퍼니와 손잡고 수제맥주 '노동주'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 1월 어메이징브루잉 컴퍼니에서 진행된 워크맨의 '수제맥주 공장 알바'편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제작된 콜라보 상품이다. 노동주 패키지에 도입된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유튜브 워크맨 채널로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맥주도 CU와 함께 콘텐츠가 담긴 맥주를 판매한다. 힙합 레이블 AOMG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음악 콘텐츠를 맥주에 담은 'AOMG 아워에일'이다. 해당 제품 뒷면의 QR코드를 찍으면 AOMG 뮤지션의 '디지털 작업실' 입장이 가능하며, 뮤지션의 추천 플레이 리스트를 들을 수 있다. AOMG 아워에일은 출시 2주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완판됐으며 현재까지 매주 평균 5만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튼튼한 MZ세대 팬덤을 보유한 AOMG 소속 뮤지션들의 적극적인 SNS 홍보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AOMG 에일맥주는 제주맥주의 캐주얼 라인으로 맥주에 당대의 문화 콘텐츠를 담겠다는 포부를 담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하고자 최근 제품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한 호가든도 새롭게 도입된 QR코드로 캠페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휴식'의 이미지를 강조해온 호가든은 "리뉴얼을 맞아 '감각을 깨우는 휴식' 캠페인을 전개한다"며 "소비자들은 QR 코드를 통해 캠페인과 관련된 영상, 음악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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