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發 악재, 기술주 전반에 몰아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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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發 악재, 기술주 전반에 몰아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5.24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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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2분기 실적 예상치 크게 못미칠 것"...시간외 거래서 폭락
포브스 "스냅이 주가 폭락하는 마지막 기업은 아닐 것"
스냅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은 기존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스냅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은 기존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월마트와 타깃 등 소매기업들의 어닝쇼크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소셜 미디어 기업 스냅이 2분기 실적에 대해 경고를 하고 나섰다.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던 뉴욕증시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스냅을 비롯한 여타 기술기업들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스냅이 '주가가 급락하는 마지막 기업'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술기업들의 추가적인 하락세를 경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스냅 "2분기 실적 예상치 크게 하회할 것"

23일(이하 현지시간) 스냅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 환경이 지난달 21일 실적 가이던스 제시 당시와 비교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은 기존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반 슈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 역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를 언급하며 "매년 수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12개월간 2000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연내에는 500명만 추가할 계획"이라며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것을 예고했다. 

스냅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에는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이 20~25%,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1000만~5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불과 한 달 전의 전망이었으나 매크로 환경이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슈피겔 CEO는 2분기 조정 EBITDA가 예상치 하단에 미치지 못할 것임을 예상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냅이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제 상황에 대한 실적 경고를 내놨다"며 악화된 매크로 환경의 주요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지난주 월마트와 타깃 역시 어닝 쇼크를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업이익이 타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소매기업들에 이어 기술기업들마저 인플레이션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기 시작하면서 비용급등이 기업 실적에 상당한 악재가 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WSJ에 따르면, 스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 계획을 다소 늦추고, 2022년 예산을 재평가하는 등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메타 또한 2018년 이후 채용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으나 채용을 잠시 멈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또한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중이며, 우버 또한 이달 초 지출과 고용을 줄일 것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냅이 마지막 주가 폭락 기업은 아닐 것"

주요 언론들은 스냅발 악재가 기술주 전반에 불어닥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스냅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마지막 회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냅은 예상보다 나쁠 것으로 우려되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언급한 첫 번째 회사다. 이 매체는 "월가와 기관 투자자들은 어닝시즌 동안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미리 이를 언급한 것은 부진한 실적에 따른 주가 쇼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스냅은 30%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80% 이상 폭락한 것이다. 이는 팬데믹 시기에 얻었던 이익의 대부분을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매크로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비단 스냅 뿐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외 거래에서 페이스북의 메타플랫폼은 7% 하락중이고, 핀터레스트는 10% 이상 빠졌다. 알파벳은 3% 이상 하락중이다. 

포브스는 "2분기 매출과 이익에 대한 스냅의 경고는 기술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시간외 거래에서 이들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기술주 전반에 걸쳐 취하고 있는 방향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주의 하락세는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경제지 배런즈는 "제프리스가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에서 기어를 바꿔 이제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 분석가들은 리서치 노트를 통해 IT 기업들의 주문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언급, 랠리가 곧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모닝스타 또한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을 추천,"빅테크를 사들일 시기"라며 "주가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장기적인 투자 가치는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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