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 더 강한 국내 증시...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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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더 강한 국내 증시...그 이유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5.2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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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대비 국내증시 선방...외국인 수급개선 지속
국내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 여전...中 반등도 긍정적
낙폭과대 및 고퀄리티주 집중해야 
미 증시가 여전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증시가 여전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지속,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휘청거렸으나, 국내증시는 유독 빠르게 회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미 증시의 흐름을 반영하며 이에 연동하는 모습을 줄곧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미 증시가 여전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미 증시 대비 선방하는 코스피...수급개선 효과 긍정적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34% 상승했다. 4주만의 반등이었다. 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3% 하락하며 8주 연속 약세장을 이어갔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3%, 나스닥 지수는 4% 각각 하락하며 7주째 약세장을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여전히 혼조 양상을 보였고, S&P500 지수가 한 때나마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약세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23일 장 초반 상승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가 선방하고 있는 것은 이유 중 하나는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다. 

국내증시에서 매도세로 일관하며 강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최근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난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 시장에서 348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8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고, 선물 시장에서는 지난 20일 단 하루 동안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는 등 2주 연속 매수세를 지속중이다. 

한 때 외국인 수급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달러·원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지난 22일 종료된 가운데 양국 정상은 외환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외환시장 동향에 긴밀히 협의할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은 하나의 이벤트지만 추후 외환시장 안정화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환율 급등세가 일정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은 한국 증시에서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첨단 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바이오기술, 바이오제조, 자율로봇 등의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원자력에 협력하기로 강조한 점도 이들 산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준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이같은 내용을 빠르게 반영할 전망"이라며 "회담 기간 중 언급됐던 사항들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업이익 전망 밝아...중 증시 반등도 긍정적

국내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비교적 밝다는 점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3%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법인세율은 주요 7개국(G7)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법인세 인하 방안이 현실화되면 기업들의 이익에도 긍정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코스피200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73조원이었는데 유효 법인세율이 25.4%에서 23.4%로 3%포인트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당기순이익은 약 3.6% 증가한 179조원이 된다"며 "2022년과 2023년 실적 역시 똑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당기순이익은 동일하게 4.0% 개선돼 각각 183조원과 202조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3%포인트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가 약 4%의 당기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법인세율 인하는 기업실적을 개선시키고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실적 반영까지는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증시의 움직임도 국내증시에는 긍정적이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최근 저점대비 10% 가까이 반등했는데, 오랜 기간 이어진 상하이 봉쇄 조치가 풀릴 조짐이고, 중국 정부가 플랫폼 규제 완화와 금리인하 등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점이 반등 트리거가 됐다. 

성연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부터 전반적으로 코로나 봉쇄 정상화가 예상되고 부양정책 속도 및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베이징 락다운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상하이는 6월 내에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상하이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이 구체화될수록 증시도 변동성을 줄이며 최악의 구간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과대 및 고퀄리티주 교집합 주목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제상황과 기업이익 전망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우려와 악재들이 완화되기 시작하면 반등 기대감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같은 시점에서는 증시 반등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여건이 비우호적인 만큼 낙폭 과대 종목을 선별하는데 있어 단순한 낙폭의 크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질 높은 이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안도랠리에서는 낙폭과대주와 퀄리티주의 교집합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종별로 살펴보면 실적 컨센서스는 상향됐으나 주가는 하락한 IT가전, 건설·건축, 기계, 반도체, IT하드웨어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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