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침체 없이 5개월째 '이례적' 하락···"바닥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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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침체 없이 5개월째 '이례적' 하락···"바닥 알 수 없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5.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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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몇십 년 사이 최장기 약세를 보이지만 바닥에 근접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증시가 몇십 년 사이 최장기 약세를 보이지만 바닥에 근접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증시가 몇십 년 사이 최장기 약세를 보이지만 바닥에 근접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언제 바닥을 치는지 전문가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일부는 패닉성 매도세가 폭발했을 때를 바닥이라고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지난 1973~1974년처럼 며칠 간거래량이 줄어든 다음에야 약세가 끝난다고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주가 하락세를 돌이켜봤을 때 전문가들은 약세장 갈림길에 있는 S&P 500지수가여전히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증시가 5개월째 약세를 보인다면서 경기 침체없이 발생하는 통상적인 약세보다 이미 훨씬 긴 하락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전히 금리인상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어서, 앞으로 몇개월 금융 여건은 더 긴축될 것이고 주가 압박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도 회의적으로 평가한다. 통상 경기침체 때 주가는 30%가량 하락한다.

미국 증시 약세가 이미 고통스럽게 나타나지만 과거 하락장에서 보였던 종류의 투자자 행동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자사 고객 포트폴리오 내의 평균 63%가 주식이라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9%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역시 2020년 3월과 2009년 11월, 2011년 8월 매도세가 나타났을 때 40을 넘었으나 올해는 아직 그 수준에 접근하지 않았다.

올해 가장 수익이 저조한 부분에서 투자자 탈출 행렬도 보이지 않는다.

사상 최악의 수익률을 보이는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올해 14억 달러가 순유입됐으며 나스닥 100지수나 반도체 주식의 강세 베팅을 배가한 레버리지 ETF에도 몇십억 달러가 유입됐다.

스미드 캐피털의 콜 스미드 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여전히 시장 거품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호전되기 전에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지속되고 있다.

연준이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물가를 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경기를 둔화시키는 '연착륙'을 목표로 하지만 많은 투자자는 과거 통화긴축 사이클을 고려할 때 연준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80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기에 6번 중 4번 미국이 침체에 빠졌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겸 사장은 "연준이 내수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깨부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 긴축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시장이 확실한 바닥을 찾는 데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주식 하락이 고통스럽게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 약세장의 심각성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1929년 이후 S&P 500지수가 약세장 기간 평균 36% 하락했다고 추산했다.

스미드는 매도세 종결이 "엄청난 매수 기회가 되겠지만, 그런 순서가 반드시 내일이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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