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KB가 콜라보 나선 까닭은…협업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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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KB가 콜라보 나선 까닭은…협업만이 살 길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5.2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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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금융 손잡고 이색 금융 상품 출시
재테크 관심많은 MZ세대 이목끌어
유통망 적극 활용…혁신점포부터 카드배달까지
CU마천파크점
CU의 금융 특화 1호점 CU마천파크점. 사진=하나은행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금융권과 손잡고 콜라보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실용적인 금융 상품을 출시해 고객 유입 효과를 늘리거나 이색 협업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방식이다. 금융업계는 전국적으로 연결된 유통망을 보유한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 유통업계와 손잡고 출시한 생활밀착형 제품으로 금융 상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생활밀착형 '이색 금융 상품'으로 MZ세대 이목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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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적금쿠폰북' with이마트 상품 안내 이미지.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KB국민은행과 본격적인 협업에 나섰다. 

지난해 ‘이마트 국민 적금’을 출시해 모집인원 10만명을 조기 달성한 데 이어 ‘KB적금쿠폰북' with이마트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쇼핑과 금융을 연계한 적금으로, 매일 저축에 성공할 시 우대이율과 이마트 할인 혜택 최대 3만2000원을 제공하는 금융 상품이다. 상품 가입을 통해 금리뿐 아니라 매월 이마트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어 저축과 합리적인 쇼핑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가입기간 6개월 동안 월 1000원~30만원 한도 내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기본이율 연 1.4%와 우대이율을 포함해 최고 연 4.0% 이자율을 제공한다. 모든 영업일(은행 기준) 입금에 성공하면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쿠폰을 매월 1장 지급하며 적금 우대이율 0.5%p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신규일부터 6월 말일까지 모든 영업일 저축 시 7월1일에 할인쿠폰이 발급되며, 7월1일부터 말일까지 모든 영업일 저축 시 8월1일에 할인쿠폰이 발급되는 방식이다. 계좌 개설 즉시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7000원 할인쿠폰도 지급한다. 

‘KB쿠폰북적금’ with 이마트는 오는 27일부터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사전예약 이벤트로는 신세계이마트 상품권 등의 경품을 지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KB국민은행과 함께 금융 상품을 선보인 이유로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 쇼핑 등 다양한 종류의 혜택을 한번에 제공함으로써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금융, 보험과 관련된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한화생명과 ‘이마트 할인 구독보험’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현대카드와 함께 구독료를 내면 이마트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마트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고객에게 쇼핑 혜택뿐 아니라 차별화된 경험과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와 신한금융투자가 선보인 '열어보니 미국주식'.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와 신한금융투자가 선보인 '열어보니 미국주식'.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의 경우 도시락 상품을 활용해 금융업계와의 이색 콜라보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미국 주식 도시락 '열어보니 미국주식’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도시락에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월트디즈니, 나이키, 코카콜라 등 12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되어 있다. 도시락에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에 신규 비대면 종합자산관리(CMA) 계좌를 개설하면 랜덤으로 미국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기존에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참여가 불가능하다.

'열어보니 미국주식'은 컨셉에 맞춰 메뉴도 미국식으로 구성해 재미를 더했다. 미국식 햄버거와 치즈후라이가 담긴 도시락과 함박오므라이스 도시락 등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이마트24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미국주식도시락을 판매하는 기간 내 주식 5만주 등록이 완료되면 해당 이벤트는 자동으로 종료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시장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트렌드를 파악해 젊은 고객층에게 재미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색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화 주식 보관 금액 상위종목인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기 미국 주식을 제공해 주식 투자에 관심이 높은 M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마트24는 이미 지난해 7월에 국내 주식을 제공하는 도시락을 출시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만든 주식 도시락은 5만개가 빠르게 완판됐다. 당시 판매 개시 이틀만에 발주 2만개가 넘어서고 3일만에 완판되며 2차 판매가 추가로 개시됐다. 1차 판매에서의 고객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20~40대 고객이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에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와 협업해 도시락 제작하기도 했다. 추첨을 통해 음악저작권을 선물받은 고객은 뮤직카우를 통해 해당 지분만큼의 저작권료를 매월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재테크에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색적인 경험 또한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통가와 금융가의 이색 금융 상품은 MZ세대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채널 활용해 고객 접점 늘리는 금융업계

유통업계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는 금융기업도 늘고 있다. 대면 업무가 축소되며 점포가 줄어드는 은행을 대신해 유통채널에 혁신 점포를 세우는 방식 대표적이다. 

소비자는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디지털 창구를 유치한 점포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CU의 금융 특화 2호점 'CU비산자이점'. 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금융 특화 편의점 1호점인 CU마천파크점에 이어 지난 10일 2호점 CU비산자이점을 오픈했다. 

CU비산자이점은 인근에 50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와 대학교 등이 소재해 있지만 반경 500m 이내에 제1금융권 영업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40평의 매장 내부 공간 중 약 8평이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으로 꾸려졌다. 50여개의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인 STM과 입출금 업무가 가능한 CD기(Cash Dispenser)가 각각 1대씩 설치됐다. 

STM은 일반 ATM(현금자동인출기) 기기에서 가능한 입출금, 통장정리 등의 기본 업무뿐 아니라 영업점에 방문해야만 처리할 수 있었던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과 같은 업무 수행이 가능한 기기다. 

실제로 금융 특화 1호점 CU마천파크점의 경우 단순 ATM이 설치되어 있을 때보다 하루 이용건수가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 서비스 도입 전보다 하루 평균 방문자가 약 3배 가까이 늘었으며 매출도 약 20%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유통-금융 시너지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CU는 "금융 특화 편의점은 복합 생활 거점이 된 편의점에 은행 서비스를 접목함으로써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 나아가 전국 1만6000여 점포의 디지털 라이프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는 혁신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GS리테일과 함께 지난달 선보인 ‘슈퍼마켓 혁신점포’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은 인근 대학교의 2030세대를 겨냥했다. 

해당 점포에서도 거래내역 확인, 예·적금 등 기본적인 업무부터 대출·펀드·신탁·퇴직연금 등 창구 상담이 필요한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데스크 속 본점 디지털영업부 직원과의 화상 상담을 통해서다.

이마트와 KB국민은행은 혁신 점포 설치에서도 손을 잡았다. 

이마트는 이달 초 KB국민은행과 함께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오픈했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역의 노브랜드 매장에 STM기기 등을 설치했다.

세븐일레븐도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대구에 금융특화 점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hy의 프레시 매니저. 사진=연합뉴스
hy의 프레시 매니저. 사진=연합뉴스

유통전문기업 hy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카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손을 잡았다. 

hy 제품을 전달하는 프레시 매니저로부터 신규 또는 재발급한 신한카드도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서비스는 금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hy는 신한카드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제휴 배송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1만 1000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로 이뤄진 hy 유통망을 이용하고 싶은 업체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협업을 통해 hy는 신사업 확대를, 신한카드는 1인 가구 등에 대한 카드 배송 만족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온라인 플랫폼 연계를 통한 신규고객 마케팅도 강화한다. hy의 온라인몰 ‘프레딧’과 신한카드 온라인 플랫폼 ‘신한플레이’를 연동해 포인트 및 적립금 혜택을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는 프레딧 회원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y관계자는 "신한카드와 함께 약속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유통과 금융을 융합한 고객중심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고객은 배송원의 정보와 배송 시간을 미리 알 수 있어 편리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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