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여년 만에 짓는 원전, 가동까지 다시 1년여 연기
상태바
영국 20여년 만에 짓는 원전, 가동까지 다시 1년여 연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5.20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힝클리 원전 건설·운영 사업자인 프랑스 국영 에너지업체 EDF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전염병 대유행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추가 영향이 없다면 힝클리 원전 1호기의 첫 발전은 2027년 6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BBC
힝클리 원전 건설·운영 사업자인 프랑스 국영 에너지업체 EDF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전염병 대유행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추가 영향이 없다면 힝클리 원전 1호기의 첫 발전은 2027년 6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B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영국이 20여 년 만에 새로 짓는 '힝클리 포인트 C'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또다시 1년여 미뤄지고 비용도 5조원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힝클리 원전 건설·운영 사업자인 프랑스 국영 에너지업체 EDF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전염병 대유행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추가 영향이 없다면 힝클리 원전 1호기의 첫 발전은 2027년 6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비용은 250억∼260억 파운드(약 39조5000억∼41조1000억 원)로 추정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가동 시기는 1년여, 비용은 20억∼30억 파운드(약 3조 2000억∼4조 7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EDF는 "2년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공사를 멈추지는 않았지만, 인력과 부품 공급망은 심각한 제약을 받았고 효율성도 떨어졌다"며 "해양 작업을 포함해 공사 비용이 올랐고 필요한 자재와 기술자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EDF는 영국이 늘어난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남서부 서머셋 주에 지어지는 힝클리 원전은 완공 시 600만 가구, 영국 전력 수요의 7%를 차지하게 될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영국에는 8개 원전이 가동 중이며 전체 전력수요의 2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수명이 다해간다.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기후 변화 약속을 충족하기 위해 지금처럼 전체 전력 공급의 20%를 원전으로 유지하길 원한다.

때문에 영국 정부는 2016년 EDF와 영국 남부에 차세대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시스템을 사용하는 원자로 2기를 2025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당시 예상 비용은 약 180억 파운드(약 28조5000억원)였다.

공사 기간과 비용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EPR 시스템을 도입한 설계를 원인으로 꼽는다고 AFP는 전했다.

1992년 프랑스 핵기술의 정점으로 출범한 EPR은 아레바가 독일 지멘스와 합작해 개발했으나 나중에 철수한, 후에 EDF가 인수했다.

프랑스와 핀란드도 EPR을 사용하는 새로운 원전을 지으면서 엄청난 비용 증가와 공사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감사원은 "정부가 경제적 이익과 전략이 불확실하고 위험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에 소비자를 가뒀다"며 오랫동안 이 계획을 비판 중이라고 AFP는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