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UAM]① 하늘을 나는 車는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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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UAM]① 하늘을 나는 車는 실현될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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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과밀 도심 교통 해결책으로 급부상
한국 비롯 글로벌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 커…2040년 1900조원 시장 예상
김포공항에 조성될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내연기관의 발명은 산업혁명의 촉매제로 인류 문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내연기관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등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인류는 100여년 만에 다시금 변화의 길목에 섰다. 과밀화된 도심의 혼잡한 도로를 벗어나기 위해 인류는 하늘 길로 눈을 돌려 플라잉카, 수직이착륙기 등 PAV(Personal Air Vehicle)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차가 끌던 시대에서 내연기관을 지난 하늘을 나는 교통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현재를 되짚어 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UAM(Urban Air Mobility)은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항공 교통수단을 말한다. 현재 정부를 비롯해 민간기업 등 다방면에서 UAM 활용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국방부, 과기부, 기재부, 기상청, 산업부, 중기부 등 중앙부처와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지방자치단체까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민간기업도 마찬가지다. 한화시스템,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대한항공,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이 참여하고 있고, 항공대, 서울대, KAIST, 인하대, 건국대, 한서대 등 학계와 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 교통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교통안전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40여개 이르는 참여기관과 초청기관이 도심항공교통의 미래를 위해 동참하고 있다. 

김포공항을 선회하고 있는 UAM 모습.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왜 하늘을 날아야 하나

국토교통부가 2020년 6월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2019년 기준 50%다. 전국 대도시 인구 집중도는 2019년 기준 77.4%다. 2050년 기준 글로벌 도시화율 전망치 68.4%보다 과밀화가 심하다. 국토부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하루 평균 출근 시간은 1시간21분이다. 출퇴근을 위해 3시간을 길 위에서 허비한다. 국내 교통혼잡비용은 연간 38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82%가 대도시권에서 발생한다. UAM은이런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김포공항~잠실 구간을 20분, 강남~여의도는 5분이면 가능하다. 정부는 2025년 상용화, 2030년 본격 상용화라는 로드맵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UAM을 현실화하면 서울에서만 연간 429억원, 국내 전체를 따지면 273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의 현대차를 포함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다임러, 포르셰, 영국 애스턴마틴, 중국 지리, 일본 도요타 같은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업,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이 UAM 개발에 한창이다. 완성차 기업들이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 및 협력을 넘어 UAM 개발에 직접 뛰어드는 모습이다. 미국은 우리보다 1년 앞선 2024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 사업의 30%는 UAM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대차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펴낸 '2021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UAM을 핵심 사업으로 분류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는 UAM 개발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제공=SKT

전 세계는 왜 UAM에 주목하나

전 세계는 왜 UAM 개발과 투자에 공을 들이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UAM을 비롯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정KPMG 역시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00만명이 UAM을 이용하고 2050년에 이르면 승객이 4억4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2030년대엔 우선 도심과 공항을 오가는 셔틀 노선으로, 2040년에는 도심의 출퇴근 노선이나 항공택시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층 빌딩의 옥상에 어떤 UAM 정거장이 들어서느냐에 따르 건물 가치가 달라지는 날이 머지 않았다. 

UAM 생태계가 정착하려면 관련 인증 기준이나 제도의 글로벌 표준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이착륙 거점이나 충전, 정비 등 인프라 구축도 뒷받침돼야 한다.

임두정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같은 한국의 대도시는 UAM 생태계에서 최고의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 세계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세부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핵심 역량 확보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UAM은 단순히 이동 간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사회·경제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UAM 플랫폼 선점이 곧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VTOL(electric Vertical Take Off&Landing,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UAM 기체로 주목 받고 있는 eVTOL 개발은 미국이 앞서고 있다.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2024년부터 미국 4개 도시에서 수직이착륙식 에어 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버의 에어택시 부문인 우버 엘리베이트를 인수하고 도요타와 투자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외에도 글로벌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 에어버스, 글로벌 자동차 회사 아우디, 벤츠 등이 eVTOL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는 한화시스템, 현대차그룹이 선두에서 eVOLT 기체를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 중인 5인승 기체 '버터플라이'를 2026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eVTOL은 헬기와 달리 기체 가격과 운용 유지비가 싸고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도 심하지 않다. 여기에 소음도 대화가 가능한 수준인 63dB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헬기 대비 2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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