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낙관론 솔솔...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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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낙관론 솔솔...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5.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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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과도한 불안심리에 패닉셀링...투심 안정시 반등 기대"
코스피 약보합 전환...中 4월 지표 둔화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증권가의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재차 2600선을 하회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의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재차 2600선을 하회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하락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증시가 다소 진정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공포심리가 극대화된 탓에 낙폭이 과도했고, 공포가 진정되면서 반등 랠리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의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재차 2600선을 하회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과도한 낙폭에 반등 기대감 커져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대혼란 우려 등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연초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그간의 낙폭이 다소 지나치다는 것이 낙관론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 과정이 펀더멘털 변수보다는 미국 긴축과 경기에 대한 과도한 불안심리가 증시의 과민반응, 패닉 셀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안정만으로 기술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현재 투자심리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보다 더 위축된 상황. 

미 개인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강세 전망은 15.8%까지 낮아졌고, 약세 전망은 59.4%까지 높아졌다.  2020년 3월 팬데믹 당시 강세 전망이 29.7%, 약세 전망이 52.07%에서 저점 및 고점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투자심리가 상당히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렸음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N머니에서 제공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 역시 지난 12일 기준 6포인트까지 하락했는데, 이 역시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반대로 공포심리를 자극했던 변수들이 단기적으로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하반기 투자전망을 통해 "지수의 방향성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뚜렷할 것"이라며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 각국에서 촉발된 공급부족과 물가상승 ▲연준 주도의 통화 긴축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지금보다 진정되거나 개선된다면 주가 역시 높은 레벨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도 윤석열 정부가 원전과 수소, 반도체,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힌 만큼 해당 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시장은 여전히 불안...中 경제지표 둔화에 경기침체 우려 

솔솔 제기되는 증권가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약보합세를 유지중이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약보합세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불안한 데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9% 감소, 시장의 예상치(0.4% 상승)를 밑돈 것은 물론 전월(5.0%)보다도 크게 하회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13.5%)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11.1% 급감했다. 당초 시장은 마이너스 6.1%를 예상한 바 있지만, 이를 크게 하회했으며, 전월(-3.5%) 수준도 크게 밑돌았다. 이 역시 2020년 3월(-15.8%) 이후 최저수준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때른 베이징 및 상하이 봉쇄 정책의 영향이 경제지표를 통해 가시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부각된 것이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CNBC는 "중국의 경제지표는 당초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각종 지표는 4월의 경제 둔화에 대한 추가적인 인식을 키우고, 기업 및 가계의 침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기회복이 필요하지만 이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제조업 및 수출 사이클 입장에서 중국 경기 경착륙 리스크 탈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 운신 폭을 제한하는 가운데 미-중간 장기금리 역전현상은 중국 금융시장의 또다른 걱정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 주식이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팩트셋을 인용해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6% 하락했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16.8배 수준에서 거래됐다"며 "이는 지난 12년간 평균 배율인 15.7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지만 2020년 9월의 최근 최고치인 24.1에 비하면 낮은 수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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