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종투사 지정에도 실적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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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종투사 지정에도 실적 전망은 엇갈려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5.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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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쇼크에 52주 신저가 연일 경신
종투사로 IB 수익 증가...수익 모델 다각화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키움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과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오후 12시30분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52%) 하락한 8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8만3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키움증권. 사진=연합뉴스 제공

1분기 연결 순익 1400억...전년 대비 46% 감소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1분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2% 감소한 141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 1635억원을 하회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감소가 불가피했고, 운용 손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고, 해외주식 거래 대금 역시 같은 기간 대비 14.5%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약정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에 22.2%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에는 19.9%로 하락했다. 다만 해외주식 약정 점유율은 31.1%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IB수익은 양호했다. 구조화·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이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채권발행시장(DCM) 및 주식발행시장(ECM) 수익도 지난 4분기 대비로는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지수 하락에 따른 운용 손익은 부진했다. 우리금융지주 및 기타 투자회사 배당금이 357억원 반영되었으나 운용손실이 발생하며 전체 운용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100억원을 기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은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금리 급등으로 유가증권운용실적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며 "거래대금 감소를 감안해 향후 수익 추정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도 낮춘다"고 말했다. 

9번째 종투사 지정...반전 기회될까 

종투사 지정을 계기로 투자은행(IB)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3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9번째로 종투사로 지정됐다.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됐다.

키움증권은 종투사 사업자로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자본 규모별로 영위 가능한 업무에 대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종투사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신용공여가 가능해 자본 활용도가 높아진다. 

인수합병(M&A) 인수금융과 중소기업 여신 등을 시작으로 기업의 성장 과정 전반에 필요한 자금 수요와 자문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IB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초대형 IB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별도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8000억원으로 초대형 IB 지정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연내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대형 IB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종투사 지정으로 IB 사업 부문이 확대돼 회사의 수익모델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중 신용을 가장 잘 활용하는 증권사로 이번 종투사 지정으로 그동안 주력해왔던 IB 부문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불편한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형사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라며 "종투사 지정에 대해선 유의미한 IB 수익 증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나 속도보다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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