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란런(懶人)경제' 활기…일상인 위한 도우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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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란런(懶人)경제' 활기…일상인 위한 도우미 서비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7.2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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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방문 서비스, 20% 비중 차지…알리바바등 IT 공룡업체들 적극 투자

 

‘게으른 자’를 위한 경제.

좀 엉뚱한 것 같지만, 중국에서 '란런(懶人) 경제가 인기다. ‘란(懶)’은 ‘게으르다, 나태(懶怠)하다’는 한자로, 란런은 ‘게으른 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만 처박혀 온라인만 한다는 뜻의 한국 신조어 ‘귀차니스트’와는 다른 의미다. 중국에서 란런은 바쁜 일상으로 가사노동 시간을 최대한 압축하는 도시인으로, 배달음식을 시키는 직장인과 소비자 등을 지칭한다. 주로 20~30대의 젊은 층이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와 더불어 음식배달 등 앱으로 일상 심부름을 시키는 대학생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에 란런족이 증가하면서 로봇청소기, 토스터기 등 소형가전과 택배업등 이들을 겨냥한 O2O 서비스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O2O 서비스란 'Online To Offline'의 줄임말로,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중국에 모바일 사용자 수가 급팽창하면서 2016년으로, 중국에서 한 도시내 O2O서비스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71.8% 증가한 7,62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 서비스는 2013년 2,000억 위안을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3.5배 증가한 것이다. 연말까지 올해 이 시장의 규모는 1조 위안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Reseach 조사)

 

▲ /코트라

 

이 서비스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① 음식 택배처럼 집으로 찾아가서 서비스를 하는 자택방문형과 ② 매장에서 제공하는 매장방문형이다.

최근 대세는 자택방문형이다. 2014년까지 매장방문형은 이 시장에서 95%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5년부터 급락해 지난해에는 80%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신에 자택방문형 서비스의 비중은 5년 사이 18% 포인트 증가, 2017년 말에는 20%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자택방문형 O2O 서비스는 음식배달 서비스 이외에도 택배접수 대행, 티켓구매 대행, 전기·수도 요금 대신 납부, 세탁물 배송, 생활필수품 구매대행 등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 /코트라
▲ /코트라

 

① 어러머(餓了麼): 음식배달 서비스

'원하는 무엇이든 배달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작한 와이마이(外賣, 음식배달 서비스) 플랫폼이다. 음식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전문기사가 식당에서 주문된 음식을 받아 배달을 진행. 배달비는 일반적으로 고객이 지불하는 형식이다.

중국의 음식배달 O2O 시장은 2010년 전후 형성했다. 앱을 통해 음식 주문에서 배달을 핵심으로 하는 시장에서 최근에는 '배달과 기타 심부름'을 핵심으로 하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어러머는 중국 음식배송 시장에서 운영되는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다.

창업자 장쉬하오(張旭豪)는 대학원 기숙사에 살면서 룸메이트와 전화로 음식을 주문해 먹었던 경험에서 2009년 어러머를 창업, 배달을 하지 않는 상하이 골목의 식당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 초기 서비스 제공 상대는 대학생들로 한정했으나, 2010년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 2016년 1400여 개 도시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로부터 12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았다. 2017년 5월, 알리바바는 어러머의 펀딩을 주도했으며, 펀딩 목표는 최소 10억 달러로 알려졌다.

최근 어러머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확대 중이다.

음식배달은 물론, 꽃, 케익, 과일, 야채, 약품, 생필품까지도 배달 가능함. 아침을 거르는 '란런'들을 위해 아침 배달도 진행하고 있다.

배달 상품이 늘어나면서 협력 상가도 확대하는 추세다. 기존 음식점에서 최근 슈퍼, 마트, 청과점, 야채가게 등까지 확대됐다. 올 4월에는 '방마이, 방쑹(幇買幇送)'이란 시내 심부름 서비스를 개통, 상하이 등 지역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 홍수에도 나가는 어러머의 배달 서비스 /코트라

 

② 가사도우미 서비스

음식배달 이외에도 가사도움 앱도 최근 부상 중인 시내 O2O 서비스다.

그 중 HOME KING(好慷在家)은 2010년 설립된 가사도우미 앱으로 2013년 가사도우미 정보 플랫폼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해당 분야의 강자로 부상했다.

홈킹은 청소, 가사도우미, 산후조리 도우미, 가전제품 세탁 등 서비스로 진출했다. 7월 현재 약 30개 도시에서 200만 가구에 가사도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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