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보호예수 물량 부담에 '신저가'
상태바
카카오페이, 보호예수 물량 부담에 '신저가'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5.03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호예수 물량 해제...알리바바 차익 실현 우려
부진한 영업실적에도 금융서비스 성장 기대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리면서 카카오페이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11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실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3일 오전 11시15분 카카오페이 주가는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중 10만6000원까지 하락하며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가 기관 의무보유물량이 해제되면서 6% 가까이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br>
지난 2021년 11월 카카오페이 거래소 상장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보호예수 해제 앞두고 주가 급락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 주식 7624만6370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해당 물량은 주식발행 수의 57.55%다. 

이중 카카오가 보유한 6235만주에 대해선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6개월 더 의무 보유하기로 해서 보호예수 해제가 상장 후 1년 뒤로 연기됐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공시를 통해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1389만4450주에 대한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이 만료된다고 밝혔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번 보유 해제 물량 중 222만2665주는 지난해 4월 알리페이가 콜옵션 행사로 주당 9101원에 받았다. 또 2020년 7월 233만4357주를 주당 4만8726원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받았다. 

결국 카카오페이 지분을 9000원~4만원대에 취득해 현 주가 수준으로도 거액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페이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가 정부 규제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차익실현 가능성이 점쳐졌다. 

알리페이가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보호예수 해제 전날인 2일 4% 하락한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연결 영업손실 11억…중장기 성장성은 밝아

지난 2일에는 카카오페이 1분기 실적도 발표됐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233억,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한 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결제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지만, 금융서비스 매출액이 카카오페이증권 법인영업 부문 부진으로 3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직원수 증가, 인센티브 지급, 기본급 인상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서비스 회복 및 성장 기대

다만 견조한 거래액 및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1분기 거래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서비스 거래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42% 증가했다. 

대출 중개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금융 서비스 전체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11% 성장하기도 했다.
 
1분기 말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788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156만명을 기록했다. 사용자 1명당 연 환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98.9건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는 2018년 대비 471% 증가한 누적 7000억원을 돌파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결제서비스 부문에서 이커머스 등 전방 시장 둔화에도 외부 가맹점 확장을 통해 견조한 거래액 및 매출 성장 지속되고 있다"며 "1분기 침체를 보였던 카카오 커머스를 포함한 가맹점들의 결제액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 성장 기대감도 크다. 특히 금융서비스 또한 대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이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통한 혁신 보험상품 제공, 증권 부문에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기반으로 트래픽과 매출의 동반 성장이 전망된다"며 "대출 중개 부문에서도 포트폴리오 확장과 협력기관 확대 통해 거래액(TPV) 반등이 이루어진 상태로 전 부문 점진적인 매출 회복 및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부분 신규 사업인 만큼 매출액 기여와 수익성 개선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DSR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 서비스 거래액이 증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증권 MTS, 디지털 손보사 등 신규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지만 매출액 기여와 수익성 개선 역시 하반기부터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