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붕괴 4개월...HDC현산, 철거·보상 등 수습책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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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아이파크 붕괴 4개월...HDC현산, 철거·보상 등 수습책 제자리 걸음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5.0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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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발생 4개월째…6월말 잔존물 해체 작업 완료
정밀안전진단 후 전면 철거 또는 부분 철거 결정
현산 현장소장 "전체 동 철거시 80개월 소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짓던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현장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4개월째를 맞이한 가운데 사태 수습책 마련엔 시간이 더욱 소요될 전망이다.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와 현산 간의 입장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것과는 별개로 사고가 난 건물을 철거하는데만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밖에 오는 11월 30일로 예정된 입주일은 기한없이 미뤄지게됐다. 더불어 공사현장 주변 상가는 휴업상태에 돌입했다. 

HDC현산, 화정 붕괴사고 행정처분 진행중

사고를 일으킨 HDC현산은 아직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행정처분은 받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붕괴사고로 8개월 영업정지와 과징금 처분을 서울시로부터 받은 상태다. 

서울시는 추가로 내린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철회하고, HDC현산의 요청대로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3일 HDC현산에 '하수급인 관리의무 불이행'으로 내린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철회하고, 4억623만4000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처분 대상자가 요청하는 경우 영업정지를 과징금 처분으로 갈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부실시공 혐의로 받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은 그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법원에서 HDC 현산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본안 사건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 상태다.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는 진행중이다.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말까지 잔존 구조물 해체 작업

HDC현산은 우선 건물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잔존물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무너진 건물 해체 작업은 6월말까지 진행된다.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옥상층에 고층 건물 유지 보수를 위해 사용되는 곤돌라(BMU·Building Maintenance Unit)를 설치했다. 

본격적인 잔존 구조물 해체 작업이 시작되면 6월말에 작업이 완료된다. 먼저 201동 동측 외벽 38층~33층 부분을 철거하고, 사고 당시 기울었던 타워크레인을 제거하게 된다. 그다음 남측 외벽 38층~37층을 철거하고 동측 32층~26층, 남측 35층~26층 순으로 해체하게 된다.

잔존 구조물 해체가 완료된 뒤엔 전체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된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전체철거 또는 부분철거 후 재시공을 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입주예정자들과 현대산업개발 간 견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왼쪽 두 번째)가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관계자로부터 수습 현황을 설명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왼쪽 두 번째)가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관계자로부터 수습 현황을 설명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체 동 철거시 80개월 소요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수습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원 위원장은 현장소장에 "철거를 하게 된다면 기간은 어느정도 소요되느냐"고 물었고, 현장소장은 "사고가 난 201동만 철거할 경우 44개월, 전체 동을 철거할 경우 약 80개월이 걸린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최대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표보다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안전하게 잔존 구조물을 해체한 후 정밀안전진단에 나설 계획"이라며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여러갈래로 나뉘기때문에 서로 합의안을 도출하면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는 8개동 규모로 아파트 705가구와 오피스텔 142실이 들어설 예정인 단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물을 올릴때와는 달리 철거할때 더 많은 안전상 위험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서 "고층건물을 해체하는 작업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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