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저가 행렬에...증권가 목표가도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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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저가 행렬에...증권가 목표가도 '줄하향'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5.02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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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원대에서 신저가 갱신...목표주가도 하향
역대 최대 실적에도 시장 신뢰 잃어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삼성전자가 연이어 신저가를 갱신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도 줄하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임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주가에 힘을 보태지는 못하고 있다. 

2일 오후 12시2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45%) 하락한 6만71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6만4800원으로 신저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8만원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는 '8만전자'라는 오명은 고사하고 '6만전자' 오명을 얻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분기 매출 77조7800억...역대 최대 매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77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50.5% 증가한 1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슈퍼호황 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우호적인 환율 속 메모리 출하 개선이 견인한 실적이다.

1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DS) 8조5000억원, 무선(MX) 3조8000억원, 디스플레이(DP) 1조1000억원, 가전(CE) 8000억원이다.

메모리는 서버용·PC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고, 예상보다 가격 하락도 완만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 부문에서는 모바일 비수기 영향으로 SoC(System on Chip)와 이미지센서(CIS) 공급이 감소했으나, 긍정적 환영향과 판가 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IM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고가폰 비중 상승에 따라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DP 부문의 실적도 스마트폰 주요 고객들의 주문 증가와 신규 응용처 진입 확대에 따라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OLED 주문 호조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업황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6월부터 DRAM 고정거래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더불어 현재 메모리 업체들이 집행하고 있는 생산 규모와 스케줄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타이트한 메모리반도체 수급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 목표가 하향 잇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8만2000원, 메리츠증권 8만4000원, 다올투자증권이 8만8000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지난달 28일에는 KB증권이 8만5000원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이사는 "매크로 이슈에 의한 수요 둔화로 실적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것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조28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정부의 긴축 정책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등 불투명한 시장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확대,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 공급망 차질, 러시아 사태 등 상반기 지속되고 있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의 가시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으로 경기선행지표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업황 요인들과는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경기 개선을 확신케 하는 경기 선행 지표들의 개선이 나와야 한다는 조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보다 중국의 경기 및 IT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받아왔고, 최근의 주가 하락도 중국 IT 수요 증감률의 하락과 동시에 발생했다"며 "경기 부양 약속과 달리 3월과 4월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실시하지 않았고 여전히 상하이를 봉쇄하고 있어 기대감이 낮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해소 위해 주요 경영진 자사주 매입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자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회사 측에서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를 통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책임경영 의지를 알리자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며 "투자자들에게 경영진의 주식 매수가 책임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6일 주당 6만7200원에 8000주를 추가 매수했고, 메모리사업부장인 이정배 사장이 지난 27일 주당 6만6600원에 5000주를 추가 매수했다.

또 주은기 부사장이 지난 28일 6만6500원에 5000주, 홍두희 부사장이 지난 27일 6만6400원에 3100주를 새로 매입했다. 

이밖에도 4월에만 이종열 부사장, 김수목 사장, 김동욱 부사장, 김한조 사외이사, 박희걸 상무, 신인철 상무, BAIK ARON 상무, 이승욱 부사장, 정원철 상무, 원석준 상무, 이달래 상무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증권가에서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호실적 전망과 자사주 매입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며 "메모리 업황 개선세에 더해 파운드리 사업의 확대와 유의미한 M&A 관찰될 시 주가 리레이팅이 동반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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