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중국 광둥성, 마카오를 잇는 주강(珠江) 델타 경제권은 세계 최대의 공장지대다. 지난 7월 1일로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은 중국은 이 지역에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독자적인 주권을 형성하고 있는 세 지역의 경제권을 통합하기 위해서다.

중국 광둥(廣東)성, 홍콩, 마카오를 합칠 경우 2016년 기주느로 총생산 1조5,358억 달러로, 한국의 1조4,981억 달러를 제치고 국가 GDP 기준으로 세계 12위원에 오르게 된다. 세 지역의 인구를 합치면 1억1,800만명으로 남북한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중국은 세 지역을 합쳐 미국의 뉴욕만, 샌프란시스코만, 일본의 도쿄만에 버금가는 메가 경제권을 형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이달말에 완공된다. 이 다리는 연말에 개통될 예정이다. 

① 이 대교는 홍콩의 란터우 섬, 마카오 반도, 광둥성 주하이시를 Y자 형태로 연결하는 해상대교 및 해저통로로 연결한다. 전구간 왕복 6차선, 최고시속 100km의 고속도로로 설계됐다.

② 주하이 해상교량부분 22.9km, 해저터널부분 6.7km, 홍콩 해상교량부분 6km로 총 해상구간 도로 길이는 35.6km이며, 각 지역 검문소까지의 연결도로를 포함하면 총 55km로 이루어져 있다.

③ 이 대교가 연결되면 홍콩에서 마카오 혹은 주하이까지 배편으로 약 3시간 30분 걸리던 이동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하게 된다.

④ 교량 및 해저터널은 각 지역 정부와 강주아오 대교 관리국이 공동 출자해 건설 진행하고 있다.

⑤ 총투자액 381억 위안 중 중국 정부가 70억 위안,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67억5,000만 위안, 마카오 특별 행정구 정부가 19억8,000만 위안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강주아오 대교 관리국이 조달한다. 지역 검문소 및 연결도로는 각 지역 정부가 건설하며 모든 시설을 포함한 총 투자액은 7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⑥ 개통 후 주하이에 위치한 강주아오 대교 관리국에서 총 관리를 하게 되며, 통행료는 약 150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장 길이의 강주아오 대교가 7월 중으로 완공되고 연말에는 통행이 가능해지면 주하이시를 비롯한 주강삼각주 서안 도시 및 홍콩, 마카오 지역에 상당한 경제적 이득이 예상된다.

대교 개통으로 주강 삼각지 서남지역에서 세계 물류 허브인 홍콩항까지 육로를 통해 30분~1시간 만에 접근할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 서남지역의 경제가 크게 활성화 되고 동남지역 과의 격차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기업가들은 그동안 선전시, 동관시 등의 주강 동남지역에 생산기반을 갖추었으나 점점 땅값과 인건비가 상승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교량 준공을 계기로 서남지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동안 주강델타 서남지역에서 발생되는 물류수요가 홍콩항에서 대부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됨된다. 대교 개통 후, 홍콩인들은 주강 서남지역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편리한 교통을 누리며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며 홍콩항의 물동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주아오 대교의 건설로 광둥성으로부터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함. 이에 따라 홍콩의 GDP도 2017년 17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카오도 대교 건설로 여객 및 화물의 운송 비용 및 시간이 크게 절감되며, 마카오의 카지노·관광산업이 활기 띨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홍콩으로 왕래하던 주요 교통편은 배편이나 항공편이었는데 기상조건에 크게 좌우돼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대교 건설 이후 육로로 왕래할 수 있게 되면 마카오에서 홍콩까지 육로로 30분으로 연결돼 관광객 유치가 수월해 질 전망이다.

마카오 정부는 대교 개통을 계기로 MICE산업, 관광산업, 중개무역 등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강주아오 대교 건설에는 경제적 목적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홍콩·마카오지역을 통제하기 더욱 용이하도록 하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광둥성 부성장 린샤오춘(林少春)은 강주아오 대교 건설이 '일국양제'의 관철 및 집행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송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