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건설 원자재값 고공행진…장기화땐 분양가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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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건설 원자재값 고공행진…장기화땐 분양가 인상 불가피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4.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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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레미콘·철근 가격 인상 이어져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시 비용부담 증가
사태 장기화시 분양가 밀어올릴듯
레미콘 공장 앞에 대기중인 레미콘차량. 사진=연합뉴스
레미콘 공장 앞에 대기중인 레미콘차량.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시멘트·철근·골재 등 건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미콘 가격 인상도 확정됐다. 

단기적으로 건설사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을 떠안는 구조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사비와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미콘 13.1%↑·시멘트 15%↑

지난 26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경인지역 레미콘사와 건설업계는 다음달 1일부로 레미콘 단가를 13.1%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레미콘단가는 현재 ㎥(입방미터) 당 7만1000원에서 8만300원으로 9300원 오를 전망이다.

레미콘사들은 지난 2월부터 레미콘의 원료로 사용되는 시멘트가 유연탄 가격상승에 따른 15~17% 가격이 인상된데다 골재 가격도 15% 이상 급등해 레미콘 단가를 15~20% 가량 올려줄것을 건설사에 요청했다. 건설사와 레미콘사가 레미콘 단가 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협상결렬시 수도권 200여개 공장의 조업과 자재납품 중단 사태는 피하게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가격 인상이 결국 국내 건설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멘트의 주요 제조원료 중 하나가 유연탄이다. 제조원가의 약 30~40%를 차지한다. 국내에선 유연탄을 전부 수입하고 있는데, 약 75%가 러시아산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 유연탄 가격은 이달 들어 톤당 약 350달러(약 4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평균가격인 60달러(약 7만5000원)의 6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유연탄 가격 급등이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인상을 불러왔다.

제강사가 대형 건설사로 넘기는 철근 기준가격도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출고하는 철근 기준가격을 인상했다. 제강사가 건설사에 납품하는 가격인 건설향 기준가격은 기존 99만1000원에서 102만원으로 올랐다. 건설향 철근 기준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최대 철근 생산국인 중국이 중국내 수요급증으로 인해 수출을 제한하면서 철근값이 꾸준히 오르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장기화시 분양가 인상 불가피

이같은 건설업 필수 원자재 가격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공사비와 분양가격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필수 자재들을 구비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즉각적으로 받진 않는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인상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 사업장은 분양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오는 6월 1일 기본건축비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의 공동주택의 분양가격을 산정할 때 적용된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어서 기본형 건축비가 오르면 분양가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건설업계에선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인한 손해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분양가가 확정된 민간 공사들은 원자재 가격인상만큼 건설사가 손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새로 분양가를 정하는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복남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민간공사의 경우 건설사가 확정 고정금액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비용증가를 떠안는 구조"라면서 "하지만 감당할수 없는 수준이 되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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