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오는 28일 상하이 이어 베이징도 봉쇄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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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오는 28일 상하이 이어 베이징도 봉쇄설 솔솔 
  • 박신희
  • 승인 2022.04.2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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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베이징시 28일 봉쇄설까지 나돌아
코로나 확진자 추가 확산 가능성 높아
베이징시, 봉쇄 유보책에 타지역 불만 목소리도 높아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3일 20명에 이어 24일에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이 발생했다.

비상이 걸린 베이징시는 현황 조사와 핵산 검사 결과에 기반한 종합평가를 거쳐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왕징이 속한 차오양구에 14개 봉쇄통제구역과 14개 관리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코로나19 확산 적극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베이징시 방역 당국 관계자가 기자회견에서 "감염자군이 다양하고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베이징시도 상하이시처럼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해서 봉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28일 베이징시 봉쇄설까지 나돌아

이번 베이징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학교에 대한 등교 수업을 중단하는 한편 확진자의 거주지를 봉쇄하고 접촉자를 격리하고 있다.

베이징시 한국인 집단 거주 지역인 왕징이 속한 차오양구에서 생활, 근무하는 인원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4월 25, 27, 29일 각각 매일 한 차례의 핵산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출처=신징바오 캡처
베이징시 한국인 집단 거주 지역인 왕징이 속한 차오양구에서 생활, 근무하는 인원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4월 25, 27, 29일 각각 매일 한 차례의 핵산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출처=신징바오 캡처

또 25일부터 차오양구에서 생활, 근무하는 인원을 대상으로 25, 27, 29일 각각 매일 한 차례의 핵산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거주민은 거주지역 관리소의 통지에 따라 핵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베이징 당국의 조치에 따라 베이징한국국제학교 학생들도 25, 27, 29일 각각 매일 한 차례의 핵산검사를 받는다. 베이징 주민들은 베이징시가 상하이시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은 ‘설마 수도인 베이징까지 봉쇄될까?’ 라는 의문에 대해서도 중국 경제 수도라는 상하이도 봉쇄에 들어갔기 때문에 베이징도 봉쇄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SNS에는 베이징이 28일에 봉쇄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적힌 메시지들도 확산되고 있다. SNS에 올라온 글에는 만약 베이징 위생 당국이 확진자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5월 1일 베이징시 봉쇄에 들어가면 1~2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보다 늦은 5월 3일 이후 봉쇄에 들어가면 10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베이징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NS에 28일 베이징시 봉쇄설까지 나돌면서 불안해진 베이징 주민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시 봉쇄 유보에 지역 차별인가? 불만 목소리 확산

코로나19에 대해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온 중국 당국의 기존 방침에 따라 이미 도시 전면 봉쇄에 들어갔어야 할 베이징이 봉쇄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관련 지역 차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우한, 시안, 선전 등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중국 다른 도시들이 전면적인 도시 봉쇄를 시행했던 것과 달리 상하이시만 ‘정밀 방역’을 시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때문에 베이징시가 전면 봉쇄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도시와는 다른 차별적인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현재 도시 봉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도시 주민들이 도시 차별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SNS에는 베이징시가 28일에 봉쇄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파되고 있다. 사진출처=위챗 캡처
중국 SNS에는 베이징시가 28일에 봉쇄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파되고 있다. 사진출처=위챗 캡처

물론 전세계 대사관과 기업 본사들이 총집결해 있는 베이징시가 봉쇄될 경우 중국 정치 및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엄청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베이징시 당국이 전면 봉쇄를 실행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수도 베이징시를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일괄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 적용으로 코로나19에 확산을 막아온 것을 성공적 방역 정책으로 홍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피하지 못한 중국 당국은 기타 다른 봉쇄 지역의 주민들의 불만을 감당하면서까지 상하이시에 이어 베이징시에서도 차별적 봉쇄 정책을 시행할지 고민에 빠졌다.

경제 수도 상하이시에 이어 정치 수도 베이징시가 코로나19 정책인 ‘제로 코로나’로 인해 봉쇄가 될 경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다시 한번 전세계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랑하는 코로나19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베이징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다시 한번 지속 실행 여부의 시험대에 올랐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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