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국 영향력...더 어려워진 코스피 박스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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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국 영향력...더 어려워진 코스피 박스권 돌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4.2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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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 우려에 위안화 약세 부담까지
다음주 정치국 회의서 경기회복 관련 언급 있을지 주목 
국내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간 국내증시가 주목하던 변수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갖는 경계심이 다소 약해진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역시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인상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5월 FOMC 정례회의까지는 이렇다 할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있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은 다양한 악재 요인이 겹쳐진 중국으로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 들어 20% 떨어진 중국 증시...하락세 지속

최근 중국 증시는 국내증시의 반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080선 아래로 떨어지며 3월15일 이후 2차 저점을 기록했다. 올 들어 2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22일 장 초반에는 3050선대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가 동결되면서부터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이것이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강한 통화완화정책을 사용해 타격을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지준율 인하 폭이 25베이시스포인트(bp)로 제한적이었고, LPR 금리도 3개월째 동결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다소 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확산,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움직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CNBC는 EPFR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의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PFR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본토 주식에는 200억달러가 넘는 순유입세가 있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은 1월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것. 즉, 분기가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매수 속도는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UBS자산운용의 맥스 루오는 "지난해부터 중국 주식에서 상당한 규모의 유출이 발생했는데 이는 중국이 직면한 주목할만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리스크는 갈수록 커져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국 리스크는 갈수록 추가되는 양상이다. 중국 리스크는 2월말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선전 및 상하이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정책,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이어 최근에는 위안화 약세 흐름까지 악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하락의 주요 배경은 그동안 견조했던 위안화마저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위안화 약세 원인은 중국 정부의 예상보다 낮은 경기부양 의지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6.4위안을 넘어서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약세는 지난 2년 연속 상승한 후 변곡점에 도달하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미 옵션 트레이더들은 위안화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주요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한 이후 위안화의 추가 약세에 대한 가격을 매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이 정반대를 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 연준은 지속적으로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중국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제약하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 중국과 미국간 10년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된 점 또한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중국의 정책금리(1년 LPR 기준)가 3.7%임을 고려할 때 연내 미 연준의 빅스텝 금리 사이클에도 중국과 미국간 정책 금리는 역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급격한 정책 금리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공격적 통화 완화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수익률 격차 축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위안화가 너무 약세를 보이면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까지는 중국의 무역흑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여전히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조업을 재개하고 있어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음주 예정된 정치국 회의에서 경기회복 관련 긍정적인 코멘트가 발표된다면 시장은 안정화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증시가 약세로 장을 출발한 가운데 국내증시도 이날 오전 1%대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3.10포인트(-1.21%) 내린 2695.11을 기록중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흐름.
중국 상해종합지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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