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76억'…대출규제·금리인상에도 가격 치솟는 '초고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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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76억'…대출규제·금리인상에도 가격 치솟는 '초고가 아파트'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4.04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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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거래된 서울 압구정 '현대1,2차' 80억원으로 가장 비싸
경기 성남시 분당 '파크뷰' 48억원에 거래돼
대출규제 풀리면 초고가 아파트 가격 추가 상승 여력↑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더욱 강화된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초고가 아파트 가격은 지난 1분기 동안 더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15억원 초과 주택 담보대출을 허용할 뜻을 시사하면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서울·경기 지역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더욱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최고가 상위 1~10위 리스트. 자료=국토부, 아실 자료 재가공
올해 1분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최고가 상위 1~10위 리스트. 자료=국토부, 아실 자료 재가공

올 1월 거래된 압구정 '현대1,2차' 80억원으로 가장 비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1분기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2차(전용면적 196㎡, 9층)'로 지난 1월에 80억원에 실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976년에 입주한 '현대 1,2차'는 한강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 다음으로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222㎡, 26층)'로 지난 3월에 76억원에 거래됐다. 이어서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전용면적 107㎡,1층)'이 지난 2월 66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두 아파트 모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1분기에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 서울 지역 아파트 1위부터 10위 중 절반이 지난 3월에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 시장 전반이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인해 '거래절벽'인 상황 속에서도 초고가 아파트는 계속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30일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에 거래된 매매계약 중 최고가 거래액을 추가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분기 거래된 경기도 최고가 아파트 상위 1~10위 리스트. 자료=국토부, 아실 자료 재가공
올해 1분기 거래된 경기도 최고가 아파트 상위 1~10위 리스트. 자료=국토부, 아실 자료 재가공

경기, 성남시 분당 '파크뷰' 48억원에 거래돼

경기 지역 초고가 아파트도 올 1분기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1분기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전용면적 244㎡,32층)'로 지난 2월에 48억원에 거래됐다. 다음으로 분당구 백현동에 있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면적 139㎡, 17층)'이 지난 1월에 39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다음으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미켈란쉐르빌(전용면적 244㎡,25층)'이 지난 2월에 38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이하 주택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 9억~15억원 이내 주택은 LTV 20%. 15억원 초과 주택은 담보대출이 불가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15억원 초과 주택 대출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높게 치솟은 수도권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출규제 풀리면 초고가 아파트 가격 추가 상승 여력↑

전문가들은 유력 대선후보들의 1주택자 보유세 감면 공약으로 인해 1분기 동안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도권 내 수십억원 짜리 초고가 아파트는 자금력이 풍부한 수요자들이 찾기 때문에 대출규제 여부와 상관없이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잦다"면서 "향후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감면 등을 염두에 두고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고, 향후 15억원 이하 주택 대출규제가 풀리면 초고가 아파트 가격을 더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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