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신호탄에도 10% 빠진 화장품株, 반짝 상승에도 전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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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신호탄에도 10% 빠진 화장품株, 반짝 상승에도 전망은 ‘글쎄’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4.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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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리오프닝 분위기에도 탄력 못받아
정부, 2주 후 모든 방역 조치 해제 가능성
LG생건·아모레, 이날만 3~4% 주가 상승
“中 봉쇄에 따른 판매 부진, 성장 둔화 예상”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주로 꼽혔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이 한 달간 10%가량 빠지는 등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Pixabay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주로 꼽혔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이 한 달간 10%가량 빠지는 등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주가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기대감에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봉쇄 장기화에 따른 우려는 단기간 내 해소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59분 기준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3만5000원(4.08%) 오른 89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한동안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87만원대를 넘지 못했던 것에서 14거래일 만에 90만원선 근방까지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같은 시간 5000원(3.13%)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밖에 잇츠한불(22.03%), 토니모리(15.56%), 에이블씨엔씨(9.97%), 한국콜마(5.75%), 클리오(4.79%), 코스맥스(4.31%), 애경산업(2.97%) 등 다양한 화장품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리오프닝 관련주임에도 별다른 수혜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LG생활건강은 95만원에서 85만8000원으로 9.68% 빠졌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무려 13.04%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거 이탈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월 LG생활건강에서 1741억 원어치를 내던졌으며 기관 역시 183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외국인이 2161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 또한 192억 원 팔았다.

특히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7월 한 주당 180만원에 육박했던 것에서 현재 반토막 이상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달 28일 LG생활건강 주주총회에서 차석용 부회장은 “ 주주님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1일 기준 LG생활건강 일주일간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제공=네이버 'LG생활건강' 종목창 캡처
1일 기준 LG생활건강 일주일간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LG생활건강' 종목창 캡처

이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강세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조정안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사적모임 최대 인원은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로 늘어난다.

또한 정부는 2주간 코로나19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하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2주간 유행 상황에 따라 이번 거리두기가 끝나면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일상 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치를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염두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하이의 창닝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상하이의 창닝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다만 중국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중국 내 코로나 확산에 따라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수출 산업의 경쟁력 악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상하이, 선전, 창춘 등 1선 도시에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상하이시 정부가 감염자가 나온 구역에 대해선 봉쇄를 계속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후속 대책을 발표하면서 봉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커 현지 성과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의 흥망이 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이 지난 1~2월 올림픽 이후 3월부터 유통 트래픽 회복이 기대됐으나, 주요 1선 도시 방역 강화에 따른 트래픽 제한으로 현지 화장품 오프라인 매출까지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현지 강화된 방역 수준으로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주요 대도시의 도시봉쇄가 이뤄지며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온오프라인 판매 차질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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