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제치킨 먹으며 롤 본다"…BBQ빌지워터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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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제치킨 먹으며 롤 본다"…BBQ빌지워터점 가보니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4.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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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롤' 문화 즐길 수 있어
신제품 3종도 MZ 입맛 적극 반영
BBQ 빌지워터점. 사진=김솔아 기자
BBQ 빌지워터점.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BBQ가 e스포츠를 통한 MZ세대와의 접점 늘리기에 나섰다. 지난 1월 국내 최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리그인 LCK(Lol Champions Korea) 리그와 후원 계약을 맺고 LCK 팬들을 위한 공간 마련에 합의한 BBQ는 지난달 '빌지워터점'을 오픈했다.

지난 달 31일 기자는 종로 롤파크 안에 위치한 BBQ 빌지워터점을 찾았다. 롤파크는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롤)'의 전용 경기장이다. '빌지워터'라는 지점 이름도 롤 게임의 세계관에 맞춰 지어졌다. 빌지워터는 롤 게임에 나오는 지명으로, 모든 사람이 열린 상태로 만나고 교류하는 장소이자 세계관을 상징한다. BBQ 빌지워터점을 LCK 팬들의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엿보였다. 

BBQ 빌지워터점. 사진=김솔아 기자
BBQ 빌지워터점. 사진=김솔아 기자

BBQ 빌지워터점은 바닥이 원목으로 구성되는 등 다소 어두운 색감의 인테리어로 채워져 있었다. BBQ 관계자는 "매장에서 해적들이 모이는 항구도시인 빌지워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빌지워터점 안에는 환한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 옆에 편안히 치킨을 먹을 수 있는 큼직한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다. 매장 옆에는 LCK 경기가 열리는 롤파크, 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샵, 일반 PC방처럼 이용할 수 있는 '라이엇 PC방'이 자리했다. BBQ관계자는 "롤 문화를 즐기고 치킨까지 먹을 수 있어 롤 팬뿐 아니라 직장인,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손님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신메뉴도 MZ세대 입맛·문화에 집중

BBQ의 신제품 3종. 사진제공=BBQ
BBQ의 신제품 3종. 사진제공=제너시스BBQ

이날 BBQ 빌지워터점에서는 신메뉴 시식회가 진행됐다. 빌지워터점 오픈과 함께 MZ세대 입맛 저격을 위해 출시된 '로제치킨', '크런치 버터치킨', '황금올리브 콤보' 3종 세트가 마련됐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로제, 콘버터 등의 맛을 메뉴로 개발한 점이 돋보였다.

로제치킨에는 토마토와 크림이 어우러진 로제 소스가 제공된다. 로제치킨은 꾸덕한 로제 떡볶이 소스에 치킨을 푹 찍어 먹은 듯한 맛이었다. SNS에 로제 떡볶이와 치킨을 함께 먹는 사진을 올리는 등의 요즘 먹거리 문화를 적극 활용한 메뉴로 보였다. 

로제치킨의 또 다른 특징은 '부위'다. BBQ 관계자는 "닭 한 마리에서 두 조각만 나오는 '속안심살'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뼈가 없어 손으로 집어 먹으며 롤 게임을 감상하기에 적합한 메뉴였다. 

BBQ의 '크런치 버터치킨'. 사진=김솔아 기자
BBQ의 '크런치 버터치킨'. 사진=김솔아 기자

크런치 버터치킨은 BBQ의 인기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에 '마약 옥수수'맛의 콘버터 시즈닝과 BBQ 레드착착 시즈닝이 더해진 치킨이다. BBQ 관계자는 "신메뉴 3종세트 중 MZ세대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라고 말했다. 

크런치 버터치킨은 맛도 생김새도 '단짠 단짠'한 가루에 고춧가루가 뿌려진 '마약 옥수수'와 똑 닮았다. 함께 제공되는 '파인마요소스'와 궁합이 좋았다. 매장에서 판매중인 BBQ의 수제맥주와도 잘 어울렸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 고객들이 점심이나 저녁 시간 빌지워터점을 찾아 간단히 '치맥'을 즐기고 간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지막 '황금올리브 콤보치킨'은 BBQ의 시그니처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을 닭다리, 윙, 봉으로만 구성한 메뉴다. 퍽퍽한 살이 없는 인기 부위들이다. 손으로 치킨의 뼈를 잡고 한 입에 먹기 좋다.

이 외에도 닭고기 육포인 치즐링칩스, 리얼초코볼, 씨쏠트카라멜볼 등 손으로 집어먹기 편한 메뉴가 많이 제공되어 롤 게임을 감상하며 먹기 편해 보였다. 

가격은 비싼 편이었다. 특히 로제치킨의 경우 10조각 제품이 1만7000원으로 한 조각의 가격이 1700원인 셈이다. 귀한 부위인 속 안심살을 사용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크런치 버터치킨과 황금올리브 콤보치킨의 가격도 2만2000원으로 다소 높다.

간식 먹으며 e스포츠 즐기는 고객 정조준

BBQ 빌지워터점 옆에 위치한 라이엇PC방. 사진=김솔아 기자
BBQ 빌지워터점 옆에 위치한 라이엇PC방. 사진=김솔아 기자

게임과 음식이 적절히 융합된 점이 BBQ 빌지워터점의 매력이었다. 

고객은 빌지워터점 매장에서 '치맥'을 먹으며 화면으로 롤 경기를 감상하거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잠깐 나와 치킨을 먹고 다시 들어갈 수도 있다. PC방에서 다양한 요리가 판매될 만큼 발달한 게임 문화를 치밀하게 공략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취업준비생 안모씨는 "친구들과 만나면 PC방에서 간식을 먹으며 게임하다 나와서 식사하러 가는 것이 일상인데, 오늘은 자연스럽게 옆 치킨 매장에서 저녁을 먹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BBQ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제한이 있지만 LCK 경기나 게임을 즐기며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BBQ는 e스포츠 등 문화 산업을 지원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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