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백환 카몬 대표 "대기업 중고차시장 진출, 위기 아닌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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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백환 카몬 대표 "대기업 중고차시장 진출, 위기 아닌 기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3.3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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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팔기의 게임체인저로
'비대면+경매' 비즈니스 모델
현대차 등 대기업과 제휴 추진
성백환 카몬 대표이사는 토탈 카-라이프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카몬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중고차 시장을 혁신하는 초일류 몬스터가 되겠다."

토탈 카-라이프 서비스 플랫폼 구축이 목표라고 당차게 밝힌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몬의 성백환 대표는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대표는 31일 '오피니언뉴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차 등 완성차 메이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기본적으로 중고차를 최종 수요자에게 판매하는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으로 5년 미만, 10만km 이하의 차량을 인증중고차로 판매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인증 중고차로 인증될 수 있는 중고차는 시장에 약 15%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차량에 대해서는 딜러 매입가나 고객 판매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과 품질이 모두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한 품질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기업 진출로 시장 선진화를 기대했다. 성 대표는 "품질 경쟁은 당연히 기존 딜러들의 수익성을 낮출 개연성이 커지지만 장기적으로 허위 매물의 주된 책임이 있는 알선 딜러 시장은 사라질 것"이라며 "기존의 관습대로 영업을 해왔던 혁신 없는 사업자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시장은 매입 딜러가 매입한 차량을 온라인으로 다이렉트 판매하는 방향으로 변경될 것"이고 "새로운 혁신 기술과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프로세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자에게는 대기업 시장 진출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 대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명분은 허위 매물로 점철된 중고차 시장의 낙후된 불투명성 개선"이라며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 중고차 가격 상승이 예상됨에도 소비자들은 지난 십수년 간의 관행 같았던 시장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시장을 대기업이 차지할 수 없는 바,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해 시장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투명하게 개선해 나갈 수록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자신한 성 대표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성 대표는 "혁신"을 꼽았다. 그는 "딜러나 평가사와 피곤하면서도 어색한 만남을 피하려는 비대면 성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카몬은 비대면을 기본으로 차량 평가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딜러 대상 경매로 판매가를 높여주는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고차 매매는 크게 4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먼저 전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딜러가 현장을 방문한 후 매입 가격을 제시하고 거래가 성사되는 ▲'대면+무(無)경매' 방식은 점점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 빈자리를 판매자가 차량정보를 직접 입력하면 딜러가 입찰을 진행한 뒤 딜러와 판매자가 대면 후 거래를 결정하는 ▲'대면+경매' 방식이 채우고 있다. 대표적인 앱으로 헤이딜러, KB차차차, 첫차, SK엔카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진단 평가사의 방문 진단과 딜러 입찰을 거친 뒤 최고가 낙찰 후 탁송하는 ▲'비대면+경매' 방식이 있다. 오토벨, 헤이딜러 제로 등이 대표적이다. 끝으로 진단 평가사 방문 후 매입 가격을 바로 제시한 뒤 거래를 결정하는 ▲'비대면+無경매' 방식으로 오토벨, 케이카 등이 대표적이다. 

성백환 대표는 지금까지 없던 차별화된 경험이 카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카몬 

성 대표는 "카몬은 지금까지와 다른 내차팔기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카몬은 불편을 빼고 가격은 올린 것이 핵심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카몬의 내차팔기 방법은 이렇다. 먼저 판매자는 카몬 웹에서 판매할 차량 정보를 입력한 뒤 차량 진단을 위해 방문할 정비소를 예약한다. 카몬은 현재 전국에 900여개 정비소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20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어 예약한 정비소를 방문, 20여분 간 진단을 받는다. 판매자는 차량 진단 내용을 고지 받은 뒤 원래대로 차량을 사용한다. 이후 카몬은 경매리스트를 작성, 출품한 뒤 딜러대상 경매를 실시하고 최고가 입찰자에게 낙찰한다. 낙찰이 확정되면 판매가를 판매자에게 입금하고 탁송기사가 판매자를 찾아 부대 서류 등을 수령해 손쉽게 판매의 종지부를 찍는다. 

성 대표는 "카몬은 판매자 대상의 출품 및 낙찰 수수료, 딜러대상 출장비, 진단평가사 비용 등 모든 부대 비용을 줄이고 오직 딜러 부담인 낙찰 수수료만 받는다. 나머지 비용은 입찰가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면서 "비대면, 신속함, 편리함 그리고 최고가 판매가 카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내차를 살 때도 마찬가지다. 성 대표는 "카몬은 주요 포털의 가격비교와 같은 형태로 보면 된다"면서 "크게 보면 카몬도 중고차를 알선하지만 알선 수수료는 없다. 서비스 전략 역시 중고차 구매 후 오프라인 카몬 제휴 정비소에서 정밀 진단과 6개월 무료 품질 보증을 제공해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내차를 살 때도, 팔 때도 카몬"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중고차 시장의 구조를 조금 더 쉽게 살펴보자. 중고차 시장은 매입딜러와 알선딜러로 나뉜다. 매입딜러는 전국에서 매입해 온 뒤 상품화 과정을 거친 후 차량을 딜러 폐쇄몰에 게시한다. 이를 알선딜러가 광고를 통해 판매한다. 쉽게 말해 부동산 시장에서 집주인이 여러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을 내놓는 것과 비슷하다.

가령 매입딜러가 300만원에 매입한 매물이 있다고 치자. 매입딜러는 여기에 상품화 비용과 마진을 붙여 딜러 폐쇄몰에 500만원에 게시한다. 이를 알선딜러가 알선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보통 550만~650만원에 판매한다.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판매가격 대비 2배 이상 뻥튀기 되는 구조다. 카몬은 알선수수료 등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성백환 카몬 대표는 대기업과 제휴 추진 등 다방면에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카몬

비슷한 형태의 경쟁 업체와 차별점에 대해 물었다. 구체적으로 최근 국내 톱배우 두 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헤이딜러와 비교해 카몬의 장점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성 대표는 "'대면+경매' 모델로 시작한 헤이딜러가 최근 '비대면+경매' 모델을 추구하는 헤이딜러 제로를 내놓을 만큼 내차팔기 시장에서 있어 딜러 대면을 통한 부당 감가 및 사기 피해에 대한 판매자의 두려움은 커지고 있고, 이는 중고차 사업자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궁극적으로 내차팔기는 '비대면+경매' 모델이 주력이 될 것이며 이 중 카몬의 모델이 가장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카몬은 전국의 카몬 제휴 정비소를 통해 차를 팔고 살 때 뿐만아니라 차를 운행하는 모든 기간 고객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고객 대상 꾸준한 리텐션 서비스 전략은 국내에서 역시 카몬이 유일하며 이것이 타 경쟁서비스와의 명확한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딜러대상 종량제 낙찰 수수료를 멤버십 기반의 정액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 추진 등 비즈니스 모델 다양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 추진이 현대차나 기아 등을 의미하는지 재차 물었다.

성 대표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진입 형태는 매입 보다는 판매에 방점이 찍힌 인증중고차 모델이다. 매입은 케이카 모델과 같이 신차 판매점에서 신차 구매자들 대상으로 직영 매입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매입이 수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미 내차팔기 시장은 판매자 입장에서 딜러들을 경쟁시키는 경매 형태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판매자는 매입 가격에 따라 판매 채널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성 대표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은 또 다른 복병이다. 인증중고차 판매 채널이 활성화 된다고 해도 여전히 85%의 중고차 시장(현대차·기아 55%, 수입차 및 기타 30%, 연간 170만대 이상)은 현대차와 기아의 영역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성 대표는 이 부분에서 대기업과 협업 모델이 가능하다고 봤다. 대기업에 카몬의 경매장을 개방해 인증중고차 대상 차량의 매입을 도와주고, 또한 카몬은 카몬 제휴 정비소 채널로 대기업 계열 정비소를 편입시켜 서비스 품질을 높여 양사 고객의 풀(pool)을 확대하는 그림이다.  

끝으로 성 대표는 카몬에 대해 "카몬의 슬로건인 '가장 편하게 하지만 가장 비싸게, 내차팔기 새로운 경험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중고차를 팔면서 어차피 발품, 손품을 팔아야 한다면 카몬이 다른 경쟁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가장 편하고 비싸게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브랜드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카몬은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혁신적인 내차팔기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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