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 역대 최저치 경신… '노·도·강'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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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 역대 최저치 경신… '노·도·강' 대폭 감소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3.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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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금리인상 직격탄 맞은 서울 '노원·도봉·강북' 아파트
지난해 8월 대비 올 2월 거래량, 강남 3구 75%↓ㆍ노·도·강 85%↓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다시 거래량 회복할 듯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특히 '노원·도봉·강북'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보다 더욱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6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집계 이래 지난달 처음으로 월별 거래량이 1000건 이하로 떨어졌다. 집값 급등으로 인한 부담감과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를 기다리는 관망세가 더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6월(1만5623건) 정점을 찍고 난 뒤 지난해 1월 이후 5000건 안팎에 머물렀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본격 진행된 작년 9월(2696건) 이후 지난달(786건)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86건을 기록하며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월별 거래량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55건이다. 계약일 기준 3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되기때문에 실제 3월 총 거래량은 내달 말이 돼야 확정되지만 여전히 저조한 거래량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8월 이후 강남3구 거래량 > '노도강' 거래량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예고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도·강' 아파트 평균 거래량은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도·강'아파트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진 강남3구보다 평균 거래량이 많았다. 8월에 노·도·강과 강남3구 아파트 평균 거래량이 약 185건을 기록한 뒤에 노원·도봉·강북 아파트 거래량이 더 많이 떨어졌다. 

작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강남3구 아파트 평균 거래량은 ▲8월 185건 ▲9월 142건 ▲10월 113건 ▲11월 76건 ▲12월 70건 ▲1월 52건 ▲2월 46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노·도·강 아파트는 ▲8월 185건 ▲9월 114건 ▲10월 91건 ▲11월 49건 ▲12월 36건 ▲1월 38건 ▲2월 27건을 기록했다.

강남3구와 노원·도봉·강북 아파트 평균 거래량 비교. 자료=서울부동산 정보광장 통계치 재가공
강남3구와 노원·도봉·강북 아파트 평균 거래량 비교. 자료=서울부동산 정보광장 통계치 재가공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량이 185건(8월)에서 46건(2월)으로 약 75% 감소할때, 노·도·강은 185건(8월)에서 27건(2월)으로 약 85% 하락했다. 특히 강북구 아파트 거래량의 경우 110건(8월)에서 11건(2월)으로 떨어져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거래량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월 강남 3구 아파트는 46건 거래됐지만, 노·도·강은 27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폭락할때 기준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8월 말 한국은행이 0.75%로 기존 0.50%에서 0.25%포인트만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2020년 5월 0.50%로 금리를 인하한 후 1년 3개월만의 금리인상이었다. 이후 3개월 뒤인 11월말에 1.00%로 인상하고, 올 1월 들어 1.25%로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10월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 대출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돈 빌리기가 힘들어지자 상대적으로 서민이 주로 거주하는 노·도·강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실수요 중심, 중저가 위주로 거래량 회복할 듯"

전문가들은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규제완화 움직임이 나오면서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량이 회복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노·도·강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가격 급등과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며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구체적 규제완화 방안이 나오면 거래가 가장 먼저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른바 '영끌' 투자로 거래량이 단기간에 증가한 곳이 노원·도봉·강북 지역인데,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며 "다음 정부의 규제완화를 기다리는 대기 실수요자들이 봄 이사철을 맞아 다시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강남 3구보다 노·도·강 아파트 거래량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은 평소에 비해 과수요가 많이 유입된 탓"이라며 "차기 대통령이 LTV 완화를 예고하고 있어서 실수요자와 다주택자 간 거래가 2월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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