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호재'라던 게임주…여전히 힘 못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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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호재'라던 게임주…여전히 힘 못쓰는 이유는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3.2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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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지원 예고에 업계 기대감 컸지만
尹, P2E 규제 완화에는 신중… 美 긴축 우려도
“신작 성과 내는 기업들 위주로 주가 상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게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이렇다 할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진=Pixabay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게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이렇다 할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와 관련된 규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뿐더러 미국 금리 인상 및 긴축 우려 등 성장주에 불리한 대외 환경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 기준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7500원(2.69%) 떨어진 27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7.86% 오른 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윤석열 수혜주로 떠올랐지만, 다시 8% 넘게 떨어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같은 시간 엔씨소프트 역시 전날보다 6000원(1.29%) 내린 45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한 달간의 20.28% 급락을 끝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나 했지만 대선 이후에도 롤러코스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그밖에 카카오게임즈(0.91%), 컴투스(2.10%), 데브시스터즈(2.17%), 위메이드(2.34%) 등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27% 빠진 펄어비스는 하루 동안에만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크래프톤
28일 기준 크래프톤 1개월간 주가 그래프. 크래프톤은 대선 이후인 지난 10일 전거래일보다 7.86% 올랐지만 다시 8% 넘게 떨어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사진=Google

코로나19 수혜 기저효과와 개발자 임금 상승 등으로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게임업계는 이달 들어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인식 개선과 제도 완화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게임업계 활성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또한 “게임업계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에 수출을 하는 효자산업”, “게임산업은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하는 분야” 등 발언으로 게임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 게임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P2E(Play to Earn·놀면서 돈 벌기) 게임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이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공약집에서 P2E 게임 허용을 제시했으나 관련 문구를 삭제한 바 있다. 소비자 보호 제도 등 안전망을 튼튼히 구축한 뒤 산업을 진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도 사행성 및 환금성 등을 이유로 P2E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P2E 장르에 뛰어든 것과 달리 게임을 즐길 수는 없다. 시장에서는 P2E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긴축 우려 등 성장주에 불리한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게임주와 같은 성장주들은 긴축 움직임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TL' 트레일러 이미지.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신작 'TL' 트레일러 이미지.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증권가에서는 게임사들이 올해 실적을 이끌기 위해선 결국 신작 게임의 흥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TL(Throne and Liberty)’를 내놓는다. 지난 17일 게임 트레일러 영상 공개 당일 주가는 6.14% 뛰었다. 

크래프톤 역시 4분기에 제 2의 배틀그라운드로 주목받고 있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테디셀러 ‘서브노티카’에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통해 글로벌 주요 콘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투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9일 대작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대만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서는 서브컬처 장르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내놓는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엔 P2E 시장과 암호화폐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다면, 지금부터는 출시 게임의 성과와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 및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P2E 신작들의 출시가 이어지는데 성과를 내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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