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6만전자"…한달새 3조 넘게 산 동학개미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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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6만전자"…한달새 3조 넘게 산 동학개미 속탄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3.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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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다시 6만전자로 돌아와…6만9800원
증권가선 삼성전자 주가 상승 가능성 높게 쳐
한 달간 3조 넘게 사들인 개미만 속타는 중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주가의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가운데, 24일 장중 6만원대로 내려온 삼성전자 주가에 개인투자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가 장중 7만원선이 또 깨졌다. 삼성 오너일가의 블록딜(시간 외 매매) 영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심해지고 있는 글로벌 물류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유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저가 매수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한 달간 삼성전자를 3조원 넘게 사들인 동학개미들은 오를 줄 모르는 주가에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3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0.99%) 떨어진 6만98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1일 1.13% 떨어지며 6만9900원을 찍고 상승하는 듯 보였으나 3거래일 만에 다시 6만 원대로 돌아왔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약 10%가량 주가가 빠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5.73% 빠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욱 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8만원대까지 올랐지만 모두 옛 말이 됐다.

이날 개장 전 전해진 삼성 오너일가의 블록딜 영향과 더불어 미국 반도체지수 하락 등 시장 부진이 겹치며 하방 압력을 높였다. 지난 23일 골드만삭스, JP모건, KB증권이 장 마감 이후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의 블록딜 작업을 진행했다. 업계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간밤 미국 시장 역시러시아발 유가 불안과 인플레이션 압력,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부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일대비 2.48% 밀린 3360.32를 기록했다. TSMC(-1.58%), 엔비디아(-3.36%), 퀄컴(-3.01%)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낙폭도 컸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 예고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수급 우려 등이 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에 대해 우려를 대부분 반영했다고 진단한다. 올해 실적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매출은 315조원, 영업이익은 59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할인율 상승과 비메모리 경쟁력 우려를 모두 반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수요 훼손 우려까지 일부 반영했다”며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전망을 주가가 반영할 차례”라고 분석했다. 

특히나 올해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2분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재개를 전망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한 달간 3조2736억원가량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조2079억원, 기관은 1조1322억원을 내던졌지만 개미들은 추가 매수 기회라 여기며 해당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증권가에서는 꾸준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목표주가 괴리율(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실제 주가로 나눈 값)이 40% 넘으며 2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지는 등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지속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에 더 많이 연동되는 SK하이닉스 등과 달리 삼성전자는 주가가 올라가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파운드리까지 성과가 좋아야 한다”며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스마트폰 이슈가 워낙 컸고, 파운드리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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