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동 의류' 인기몰이…백화점업계, 'MZ세대' 부모 잡아라
상태바
'명품 아동 의류' 인기몰이…백화점업계, 'MZ세대' 부모 잡아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3.18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화점 3사 올해 1-2월 매출도 '성장세'
명품 아동복 편집샵부터 문화 체험 공간까지
'명품 유행' 뒤처질까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베이비디올' 매장.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베이비디올' 매장.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소비에 적극적인 MZ세대 부모가 늘면서 아동복 시장이 활황이다.

코로나19 유행에도 전면 등교를 실시하는 학교가 늘어나자, 아이들의 '등교룩'에 투자하는 학부모도 많아졌다.

이에 자녀에게 보다 좋은 옷을 입히려는 수요를 잡기 위한 백화점업계의 '아동 럭셔리' 경쟁도 치열하다.  

유아동 매출 성장세 지속…아동 명품 브랜드 빼곡히 입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수입 아동 매출이 3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아동 럭셔리'의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 명품 브랜드 디올의 아동복 라인인 '베이비 디올' 매장을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베이비 디올의 티셔츠는 약 50만원, 스니커즈는 약 90만원에 이르지만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센텀시티점에서도 베이비 디올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꾸준히 명품 아동 브랜드 입점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8월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은 버버리칠드런, 몽클레르앙팡, 랄프로렌칠드런 등 명품 브랜드의 키즈 매장을 다수 입점시켰다. 강남점은 겐조키즈, 펜디 키즈, 봉통 등 주요 아동 명품 브랜드를 대부분 갖췄다. 

또 명품 전문 편집샵 '분더샵'의 키즈 버전인 '분주니어'를 만들어 스텔라 맥카트니, 스톤 아일랜드 등 성인에게 인기있는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의류 뿐 아니라 고급 아동용품, 완구 등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MZ세대 부모 고객이 선호하는 명품 아동복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어 프리미엄 아동 매장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키즈 편집샵 '퀴이퀴이'.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키즈 편집샵 '퀴이퀴이'.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문을 열며 젊은 부부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아동 브랜드를 다수 선보였다. 명품 키즈 편집샵 ‘CuiCui(퀴이퀴이)’에서 끌로에키즈, 오프화이트키즈, 마르지엘라키즈 등 19개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맘카페에서 인기를 끈 스페인 아동 브랜드 '보보쇼즈'의 매장도 국내 최초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과 본점에도 퀴이퀴이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몽클레르앙팡, 버버리칠드런, 겐조키즈, 지방시키즈 등의 인기 명품 브랜드의 아동복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부모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가 키즈 상품을 내놓으면 해당 브랜드에서 본인의 옷을 구매하던 부모가 아동복까지 자연스레 구매하게 된다"며 "때문에 성인 명품 브랜드의 키즈 라인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오픈하며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있는 5층에 아동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아이와 함께 실내 정원을 산책하면서 유아동 매장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더현대 서울 5층에는 닥스 키즈, 랄프로렌칠드런, 캉골 키즈 등이 입점해있다. 

압구정본점의 경우 지하 2층을 리뉴얼하며 봉통, 지방시키즈 등의 매장으로 이뤄진 '키즈 빌리지' 공간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아동 브랜드로 고객을 잡으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올해 백화점업계의 아동복 매출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백화점 3사의 유아동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백화점은 19.1%, 롯데백화점 17.6%, 현대백화점은 18.2% 신장했다.

쇼핑 편의성 위해 키즈카페·문화센터도 마련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넥스페리움'. 사진=연합뉴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넥스페리움'. 사진=연합뉴스

백화점업계는 명품 아동복 매장 입점뿐 아니라 편안한 쇼핑을 돕는 '키즈 공간'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의 유아동 전문관에 749㎡ 규모의 키즈카페를 들였다. 또 널찍한 공간을 소파, 테이블로 채운 유아 휴게실과 이유식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이유식 카페를 설치했다.

지하에는 필라테스나 요리를 배울 수 있는 문화센터도 배치됐다. 이어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몰 월드점은 지난 2일부터 영어유치원인 '크레버스 키즈' 1호점의 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은 카이스트 연구진과 손잡고 에듀테인먼트 과학관인 '신세계 넥스페리움'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넥스페리움에서 놀이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등의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 '쁘띠 플래닛'을 구비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쁘띠 플래닛은 유아동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아이들이 뛰어놀며 즐길 수 있는 놀거리를 마련한 공간이다. 또 더현대 서울에는 '플레이 인 더 박스' 매장을 입점시켜 아이들이 유튜브 영상 촬영 등을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명품 유행'에 고충 토로하는 이들도…"비싸도 너무 비싸" 

한 맘카페에서 몽클레어 아동복에 대한 질문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한 맘카페에서 몽클레어 아동복에 대한 질문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백화점의 아동 명품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가의 명품 브랜드 유행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도 생겼다. '명품 유행'에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학부모들이다. 

한 맘카페에는 "아이가 올해부터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하는데 외투라도 비싼 걸 사줘야 할지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창에는 "다른 부모들도 입학시즌이라 큰맘 먹고 사주는 겁니다", "외투는 확실히 질이 다르기 때문에 몽클레어(몽클레르)나 버버리 아우터는 구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라는 답변이 올라왔다. "아이들은 편안한 옷을 가장 좋아하니 미안해하지 마세요"라는 위로의 댓글도 달렸다. 

맘카페에서 몇 년째 인기를 끄는 몽클레르의 아동 패딩 가격은 140만원에 이른다. 

응암동에서 4살 아이를 키우는 김민지(32)씨는 "아이에게 좋은 건 가격이 얼마든 무리를 해서라도 사주고 싶은게 당연한 마음"이라면서도 "제가 어릴때 유행한 30~40만원대의 패딩도 무척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유행하는 브랜드는 가격대가 훨씬 높아 말 그대로 '등골이 휜다'"고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