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5조7000억 판 外人, 모처럼 ‘사자’...코스피도 단숨에 27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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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만 5조7000억 판 外人, 모처럼 ‘사자’...코스피도 단숨에 2700선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3.17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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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거래일만 2700선 회복
외국인 9거래일 만에 ‘바이 코리아’

연준, 기준금리 0.25%p 올렸으나
예상치 부합한 인상폭에 뉴욕증시 급등

“추가 조정 폭 크지 않을 것” 전망
러시아-우크라 지정학적 리스크 관건
1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화면에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2600선마저 위태로웠던 코스피지수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베이비 스텝’ 수준의 인상으로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전 거래일 대비 48.41포인트(1.82%) 오른 2707.6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44.04포인트(1.66%) 상승한 2703.27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85억 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4조8237억원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이날은 ‘사자’를 택했다. 기관도 4739억원 사들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의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 그치면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예고대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2018년 12월 이후 3년여만의 인상이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를 1.9%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6차례 FOMC 회의마다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경우 0.25%포인트씩 6번 모두 모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이를 잡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 오르며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연준이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예고해온 것과 일치해 시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5월 양적긴축(QT), 매 FOMC 금리인상 등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18.76포인트(1.5%) 오른 3만4063.10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4% 오른 4357.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7% 상승한 1만3436.55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6~7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 반영돼 추가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그동안 시장 하락을 부추겼던 우려들이 하나 둘씩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 해소 심리가 더 부각되고 있다”며 “여기에 달러·원 환율 13원 내외 하락으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 러셀2000 지수가 3% 급등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러일으킨 글로벌 원자재난, 인플레이션 압력 등 외생변수는 여전히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한 지난 2월18일부터 16거래일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7조722억원에 달한다. 

허 연구원은 “관건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미국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이 파월의장의 기대가 달성되는지 여부다”며 “예기치 않은 침체 또는 성장률 급락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까지 이어지는 금리인상과 성장 둔화는 주가 상단 기대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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