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윤석열 당선…5년 만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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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윤석열 당선…5년 만 정권교체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3.10 0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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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제20대 대통령으로
득표율 48.59% 역대 대선 최소 0.8%p 격차 신승
서울 25개구 중 16개구서 승리
통합과 화합 이룰 정치력 과제로
윤석열 당선인이 10일 20대 대통령 당선 후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3시50분 개표율 98% 현재 득표율 48.59%, 1604만표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0%, 1578만표를 획득했다. 득표차는 0.8%포인트, 26만표로 역대 대선 최소 득표차다. 

윤 당선인은 개표 초반 열세에 놓이며 끌려갔지만만 개표율이 51%를 넘어서는 시점 역전에 성공한 뒤 줄곧 0.6~1.0%포인트 사이 격차를 유지하며 앞섰다. 하지만 불안한 리드였다. 개표율이 90%를 넘어서는 시점까지 당선인을 확정짓지 못할 만큼 초박빙 접전 양상이 계속됐다. 20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7.1%로 집계됐다.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3407만1400명이 투표한 결과다. 탄핵 여파로 투표율이 치솟은 2017년 대선(77.2%)에 근접한 기록이다. 다만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율(36.93%)이 최종 투표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승부의 분수령 된 서울민심

20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는 서울이었다. 윤 당선인은 서울 25개구 중 16곳에서 이 후보를 앞서며 50.3%를 득표해 승기를 잡았다. 서울의 투표율은 77.9%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과세에 반감이 큰 강남 3구에서 강한 지지를 얻었다. 또 마포구를 비롯해 용산, 성동, 광진, 광동구 등 한강 벨트 지역에서도 이 후보를 앞질렀다. 여기에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 성북구, 서대문구,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에서 우세를 보이며 서울 25개구 중 16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지역에서 거둔 26만여 표의 격차를 끝까지 지켜내며 이 후보를 따돌리고 대권을 거머쥘 기틀을 마련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에 이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70% 넘는 지지를 받았고, 부산·울산·경남과 충남·북, 강원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정치적 안방인 경기를 비롯, 제주와 세종에서 50% 넘는 지지를 받고 호남에서 80%대 몰표를 받았으나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패배를 인정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년 주기 깼지만…통합, 최우선 과제로

윤 당선인의 승리로 1987년 이후 10년 주기로 반복된 보수와 진보의 정권 교체 패턴은 깨졌다. 윤 당선인은 촛불혁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내준 지 5년 만에 다시 정권을 되찾아 왔다. 

비록 승리했지만 종이 한 장 차 신승에 앞으로 정국은 격량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차 대승을 자신했지만 개표 결과는 역대 최소 격차인 0.8%포인트에 불과했다. 

윤 당선인은 유리한 선거구도 속에서도 정권심판만을 외치며 계파와 진영 논리에 매몰된 채 기성 정치를 반복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윤 당선인은 이런 국민의 실망감을 해소하고 정치적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동시에 통합과 화합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부여 받았다.

이 후보는 대선 패배를 인정하면서 "윤 당선인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선 확정 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은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하며 많은 걸 배웠다"며 "모두 힘을 합쳐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며 국민을 잘 모시겠다"며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당선인 권한과 예우는 

오는 5월 10일 20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윤 당선인은 현직 대통령에 버금가는 수준의 예우를 받게 된다. 당선인은 물론 배우자도 경호 대상이 되며, 대통령이 타는 방탄 차량도 지원받는다.

대통령경호처는 윤 당선인의 취임일까지 당선인에 대한 경호 임무를 수행할 전담 경호대를 이미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의 가족도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대상이 된다.

전담 경호대는 24시간 밀착해 당선인의 신변을 보호하며, 당선인 자택과 사무실 등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되고 방문객에 대해 검색도 하게 된다. 대통령이 쓰는 특수 제작 방탄차량, 호위차량이 제공되고 운전도 경호처 소속 전문요원이 전담한다. 해외를 방문할 경우에도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과 경호가 이뤄진다.

권한도 강화된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 업무를 담당할 한시적 조직인 인수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 인수위는 명예직인 위원장 1인과 부위원장 1인, 24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파견된다. 또 당선인은 대통령과의 회동 등을 통해 주요 국정 현안을 놓고 상호 협의할 수 있으며, 국무위원들로부터 현안도 보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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