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다이아몬드, 롯데 후계자선정 '막전막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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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매체 다이아몬드, 롯데 후계자선정 '막전막후' 연재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3.10 2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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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도쿄재판소가 신동주 부회장 패소판결을 내린 사항"
일본 미디어 다이아몬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계과정이 주도면밀한 쿠데타였다고 9일 분석보도했다. 출처=다이아몬드 온라인
일본 미디어 다이아몬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계과정이 주도면밀한 쿠데타였다고 9일 분석보도했다. 출처=다이아몬드 온라인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일본 인터넷언론 매체인 다이아몬드는 롯데그룹 후계구도 분석시리즈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승계가 신회장의 주도적 쿠데타에 기인했다고 9일 분석보도했다. 

다이아몬드는 '골육상쟁'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장남인 신동주 회장으로부터 신동빈 회장으로 후계자가 변하는 과정에 시나리오에 따라 거미줄처럼 교묘한 장치가 깔려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는 '지난 2014년 12월 17일 서울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고 신격호 롯데총괄회장 집무실에서 있었던 월차의 영업 보고에서 호통소리가 흘러나왔다' 고 전했다.

당시 롯데 그룹의 중요한 경영방침은 매월 영업보고에서 신격호 회장이 결정도하는 구조였다.

신격호 회장은 당시 92세였지만 롯데그룹을 통괄하는 일본 롯데홀딩스(롯데HD) 회장직을 유지했다.

롯데 HD 사장인 츠쿠다 타카유키(佃孝之)는 당시 신동주 롯데 HD 부회장에게 그룹사업을 물려주기 위한 셋업맨(중간계투 투수)으로 신격호 회장에게 선택받은 인물이었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전무에서 로열호텔 사장, 회장을 지낸 뒤 2009년 롯데HD 사장이 됐다.

신격호 회장은 1년의 절반은 일본, 절반은 한국에 머물며 경영하는 셔틀 경영을 계속해 왔지만 서울에 머무는 동안 동일본 대지진이 터지고 지진 기피와 고령이 겹쳐 일본으로 발길이 뜸해졌다.

지난 2007년 롯데 HD설립에 의한 지주회사체제 이행 후 2009년에 사장 자리를 츠쿠다에 물려주고 회장이돼 2011년부터는 한국 롯데 그룹의 총괄 회장에도 취임하고 있었다. 롯데 그룹의 일본 사업에 대해서는 츠쿠다와 신동주 부회장의 보고에 근거해 최종 판단을 내린다고 하는 경영 스타일이 정착하고 있었다.

2014년 12월 영업보고현장에서 신격호 회장은 신동주 부회장이 츠쿠다 사장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며 '해고'라는 격노섞인 충격적인 발언을 내놓는다. 일단 감정적 상황을 피해 신동주 회장은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동주 부회장은 당시 츠쿠다 사장이 "나는 신동주 부회장을 톱으로 하기 위해 롯데에 왔다"고 공언할 정도여서 믿고 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츠쿠다 사장이 이 무렵 신동주 부회장 몰래 신격호 회장을 몇번이나 방문해 "신동주 부회장이 독단으로 IT관련의 신규사업에 투자를 실시해 고액의 손실을 냈다"는 거짓 보고를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신격호 회장의 오랜 비서였던 이소베 데쓰(磯部哲)는 "그 시점에서 그것이 본의였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장남이 신격호 회장의 지시와 다른 것을 회의중에 드러내면서 '자신의 지시를 들어라'라고 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말을 던진 것 같다고 2017년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증언했다.

다이아몬드는 츠쿠다가 거짓 보고를 기정 사실화하기 위한 작업을 이미 롯데 HD의 이사회에서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 19일 도쿄 본사에서 열린 롯데HD 이사회에서 의장인 츠쿠다 사장의 재촉으로 발언을 시작한 감사역은 "계약대로 지불이 이뤄졌는지, 지불 절차에 하자가 없었는지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 감사역은 특정 사업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적도 없었고 출근은 주 1일 정도로 이사회에 보고되는 의안 외에는 회사 사업 내용을 자세히 알 기회가 거의 없었던 인물이다.

다이아몬드는 그가 이사회에서 읽은 문서가 다른 인물에 의해 작성되었음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사업은 신동주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롯데그룹 회사중 하나인 '롯데 서비스'에서 추진한 것이었다. 실무직 과장의 아이디어로 슈퍼나 편의점의 상품 진열대를 촬영해 화상 데이터를 해석해 마케팅에 유용하게 사용하고서 데이터를 소비재 기업 등에 판매하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마케팅 비즈니스다.

이 사업은 파나소닉의 자회사 'POOLIKA(풀리카)'가 전개할 예정으로 인원 증강도 계획되고 있었다. 3억5000만엔의 추가 투자가 필요해 롯데의 총무·인사 담당이나 재무 담당의 임원등이 검토가 필요했다. 이것이 2013년 8월의 일이다. 참석 임원의 증언에 따르면 추가투자를 하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추가투자를 위해 대출하면 투자액이 이 회사의 순자산액을 넘어 재무상의 문제가 없는가 하는 점과 퇴직급여 충당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점이 논의됐다고 한다. 2014년 파나소닉이 풀리카를 흡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 발안자인 과장은 다른 새 회사 설립도 검토했지만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사업이 정체된다. 일련의 경위를 모든 임원이 이해했고 과장이 질책받지도 않았다. 대기업이 신규 사업 정체는 다반사이기 때문이라고 다이아몬드는 해석했다.

이 부분을 감사역이 문제로 지목했다. 감사역은 "풀리카로부터의 자금 지불수속과정에서 신동주 부회장의 결재가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당시 롯데그룹의 결재 권한 규정에는 신규 사업에 관한 명확한 규칙이 없어 향후 개정 절차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는 사실 이게 교묘한 한 수이고 나중에 돌아보면 덫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였다고 지적한다.

감사역이 신동주 부회장의 자금 사용법에 문제가 있다고 이사회에서 지적한 사실이 의사록에 기록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경위가 신동주 부회장의 경영상 잘못으로 사퇴할  사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동주 부회장이 신격호 회장의 질책을 받고 일본에 돌아간지 이틀후인 2014년 12월 19일 롯데HD 임원들에게 서울로 소집명령이 떨어졌다. 

당시 롯데HD의 이사는 8명으로 신격호 회장, 신동주 부회장, 신동빈 부회장과 일본의 5명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사회 멤버인 츠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전무는 신동주 부회장이 독단으로 진행한 IT사업에서 큰 적자를 냈다는 설명을 신격호 회장에게 시작했다. 고바야시 전무는 1990년대 중반 한국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신격호 회장의 오랜 심복이다.

산와은행 롯데 담당에서 2003년 한국롯데캐피탈(리스사업자금융)로 전환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경영자 중심을 한국인이 차지하는 한국 롯데 그룹에서는 어디까지나 외부인 취급을 받았다.

다이아몬드는 고바야시 전무가 신동빈 부회장이 신동주 부회장을 해임시키기 위한 자객이자 스파이와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고바야시 전무는 신격호 회장에게 "신동주 부회장을 해고한게 사실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신격호 회장은 (본인이) 말한것은 분명하니 "그렇다" 고 대답했다.

당시 신격호 회장으으로부터 신동주 부회장을 어느 회사에서 그만두게 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자 츠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전무가 집요하게 질문을 반복했다고 다이아몬드는 전했다.

이사회 참석자들은 당시 신동주 부회장이 문제가 된 롯데서비스 대표정도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서울 소집이 끝난 며칠 후인 2014년 12월22일 롯데HD 이사회가 열렸다. 신동주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화가 풀릴 때까지 근신해야 했고 이사회도 불참했다.

이사회에는 신동주 부회장이 대표를 맡는 그룹 회사 26개의 모든 사임서가 준비됐다. 츠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전무는 신격호 회장의 지시인 것을 강조한 다음 이사회에서 신동주 부회장이 26개사 모두에 대해 임원 사임을 요구해 거부했을 경우는 해직·해임하는 취지를 결의했다. 이사회 이후 그룹의 사업회사의 임원도 참가하는 경영 회의가 열려 같은 설명이 이루어졌다.

신동주 부회장은 이틀 후 12월 24일이 되어 처음으로 상황을 깨달았다고 한다. 츠쿠다 사장은 신격호 회장의 부인에게 편지를 써 "종합적으로 판단해 롯데를 위해 총괄회장이 신동주 부회장 해임을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회장에게 사임하도록 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부자간의 갈등을 막을 길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신동주 부회장을 해고하려면 이사회에서 부회장직을 박탈하는 해직과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해임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2014년 12월 26일 롯데HD 이사회, 2015년 1월 8일 롯데HD 임시 주주총회였다.

12월 26일 롯데 HD 이사회에는 거의 참가하지 않았던 신동빈 부회장이 전화로 참석했다. 이사회에서 츠쿠다 사장은 이사회의 해임결정을 신동주 부회장에 전달하고 거부당한다. 츠쿠다 사장은 해임을 강행했고 신동빈 부회장이 해임찬성의사를 밝히면서 다수 찬성으로 해임결정이 이뤄졌다. 

부회장 해직은 이사회의 정족수를 채우는 출석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할 수 있다.

해직 대상이된 신동주 부회장은 당시 의결에 참가할 수 없어 츠쿠다, 고바야시, 신동빈 부회장 3인의 동의로 해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었다.

이사회 결정이 나오자 신동주 부회장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의 소집 의안과 그룹 자회사 이사에서 해임하는 주주 결의가 이어졌다.

다이아몬드는 수십년간의 롯데그룹 후계구도 과정이 불과 3주만의 쿠데타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기사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2018년 도쿄재판소가 손해배상소송을 낸 원고 신동주 부회장이 사내 절차를 경시하고 컴플라이언스 의식이 결여됐다며 패소 판결을 내렸다"며 절차와 원칙에 따른 해직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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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물 2022-03-11 02:51:27
요즘 쿠데타라는 말을 누가 쓰나욤
그리구 롯데 가족의 일을 왜 남들이 더 신경쓰는지 모르겠네욤
자신들이 정직하게 살아왔는가를 먼저 살펴보시기를
그리구
뭐라할 자격이 있는 단체나 사람이 말을 해야 이해를 하죠 헤헷 헤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