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포인트] 얼어붙은 투심 속 하락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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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포인트] 얼어붙은 투심 속 하락세 지속 전망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3.08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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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따른 수급 부담 요인도 여전
경기침체 우려는 지나치다는 판단도 나와
8일 국내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국내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8일 국내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밤 유럽 및 뉴욕증시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증시 또한 이 여파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수입 제재 조치 우려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심리가 반영되면서 뉴욕 3대지수는 지난밤 일제히 2%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완화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확대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의 지속성과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심리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미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이를 개선시킬 만한 뉴스가 여전히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날도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전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경우 여타 생필품 구매를 줄이면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 휘발유가격 상승은 미 경기둔화를 견인하는 직격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면서 "이번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및 러시아 추가 제재 발표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수급적으로도 부담 요인이 크다. 달러·원 환율은 1200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외국인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도 달러·원 환율이 1227.1원을 기록하며 외국인의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견인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수급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미 코스피 지수가 전일 2650선까지 내려앉으면서 시장의 우려감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날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증권 전문가들 또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러시아 디폴트보다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 급등이 야기하고 있는 경기 불확실성"이라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압력이 높은 환경임은 인정하지만 단기 오버슈팅 영역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불확실성이 중첩되어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예측이 어렵지만, 급격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 

그는 "단기 변동성은 연장되겠지만 원자재의 급등 지속보다는 안정을, 경기에 대한 우려를 악화보다는 완화의 시나리오를 높게 본다"며 "금리인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경기침체가 오는 확률은 매우 낮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임이 분명하지만 원자재 및 주식, 외환 시장은 리스크를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한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원자재 공급망 재편 및 경제의 자정능력을 통해 글로벌 경기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리오프닝 효과에 따른 경기 턴어라운드에 관심을 서서히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중립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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