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포인트] 러시아 제재로 높아진 불확실성...하방압력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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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포인트] 러시아 제재로 높아진 불확실성...하방압력 클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2.23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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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시아 제재 강도가 투자심리 결정할 듯
불확실성 높다는 점에서 방어주 중심의 전략도 유효할 듯
국내증시는 23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제적 타격 등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증시는 23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제적 타격 등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3일 국내증시는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제적 타격 등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22일 현지시간) 뉴욕증시 또한 경제 제재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1%대 하락세를 보인 바 있으며, 국내증시 또한 이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자 미국 및 유럽연합(EU), 영국 등은 일제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차 제재로 러시아와 금융거래의 전면 차단을 발표했으며, 러시아의 도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 및 유럽의 제재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은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강도다. 아직까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우려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점에서 지수의 낙폭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뉴욕의 3대 지수는 하락폭을 축소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국제 결제망 배제 및 수출 차단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점에서 낙폭을 일부 만회한 것이다. 

다만 러시아 측의 행보에 따라 제재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공포지수는 높은 수준"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리스크는 다소 감소했으나 러시아 - 서방간 경제 제재에 따른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추가 움직임 강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의 핵심은 전개 과정에 달려있지만, 가장 핵심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강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구권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즉각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어주로의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악의 상황은 서구권과 러시아의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감안한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글로벌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면서 코스피 레벨도 2500선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구권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즉각 나타날 수 있다"며 "방어적 특성이 강하고 시장 베타가 낮은 통신, 유틸리티 등으로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82.57포인트 내린 3만3596.61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 하락한 4304.76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2% 하락한 1만3381.52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10.66% 하락, 기술적 조정 영역에 진입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17% 이상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3월물은 이날 만기로, 다음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4월물 WTI 가격은 전일대비 1.70달러(1.9%) 오른 배럴당 9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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