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 기대 말라? 낮춰진 실적 눈높이
상태바
1분기 어닝시즌 기대 말라? 낮춰진 실적 눈높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2.17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분기 어닝쇼크, 믿었던 투자자들에게는 배신"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 없다는 점에서 1분기 및 연간 실적 기대 어려워"
"헬스케어·금융·IT·산업재 업종은 긍정적"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미 대형기업들의 80% 이상이 실적발표를 완료한 가운데,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며, 향후 실적과 관련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 어닝쇼크...다수 기업 실적 예상치 못미쳐"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니버스 200 종목 가운데 160개 종목의 실적이 발표를 마쳤다.

발표된 160개 종목의 전망치 달성률은 86.9% 수준으로 집계됐고, 160개 종목 중 51종목이 전망치를 상회,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31.9%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치 달성률이 나머지 종목에 비해 높았다는 점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사실상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김광현 애널리스트는 "4분기 어닝쇼크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성과급과 충당금이 꼽힌다"며 "이에 대한 반영이 1~3분기 중 일부 이뤄졌다면, 1~3분기의 실적이 그만큼 좋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 반영할 충당금이라면 충분히 그 이전에도 예상이 가능하고, 이를 미리 반영했다면 1~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즉, 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았던 지난 1~3분기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그 때의 전망치를 기준으로 계산된 밸류에이션 지표와 성장 지표는 모두 틀린 숫자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4분기에 쌓이는 충당금은 좋았던 1~3분기 실적을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배신과 같다"며 "4분기 어닝쇼크의 피해는 투자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실적 기대감 옅어져...변동성 커질 듯"

주목할 점은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4분기 어닝쇼크를 보인 적은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지만, 2020년 4분기 실적시즌의 경우 실적발표가 진행됨에 따라 이익 전망치가 크게 상향조정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2021년 4분기 어닝시즌에는 2022년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가장 가까운 2022년 1분기 전망치 흐름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연초의 예상을 벗어나 있고 이에 따른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2022년 실적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염 애널리스트는 "2021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예상보다 긍정적인데 반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부진하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것은 이익률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익률은 최근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21년 하반기 들어 부각된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그는 "추가적으로 실적 시즌에 2022년 실적 상향조정이 없다는 점도 조심스럽다"며 "과거 4분기 어닝 시즌에 실적이 상향조정되면 그 다음 1분기 어닝시즌도 긍정적인 상관성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이익 상향조정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점에서 1분기 이익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고, 이는 올해 연간 실적 하향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헬스케어·금융·IT·산업재 업종은 긍정적"

그나마 긍정적인 업종으로는 헬스케어와 금융업종, IT업종, 산업재 업종이 꼽혔다. 

염 애널리스트는 "헬스케어와 금융, 두 업종은 지난해 4분기 비교적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업종이며 2022년 실적 또한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T업종과 산업재 업종의 경우 4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2년 실적이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