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2만원, 김밥 5천원?…'고공행진' 외식 물가 "부담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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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2만원, 김밥 5천원?…'고공행진' 외식 물가 "부담되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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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김밥 등 서민음식 가격 상승…원재료 인건비 상승 영향도
대표 외식 메뉴 치킨·피자·짜장면도 프랜차이즈 줄이어 인상
김밥과 떡볶이 이미지.
김밥과 떡볶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김밥 떡볶이 등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으로 불리던 메뉴들의 가격이 새해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발표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외식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5% 올라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갈비탕(11.0%), 생선회(9.4%), 김밥(7.7%), 햄버거(7.6%), 설렁탕(7.5%), 라면(7.0%), 삼겹살(5.9%), 돈가스(5.7%) 등 39개의 외식 품목의 가격이 전년대비 모두 상승했다. 

배달 떡볶이 2만원, 김밥 5천원…'분식'도 부담

떡볶이는 더이상 '저렴한 간식'이 아니다. 

떡볶이는 배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프랜차이즈 매장이 늘며 기본 책정 가격이 높아졌다.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동대문엽기떡볶이'의 3~4인분 떡볶이 가격은 1만4000원이다. 인기 메뉴인 로제떡볶이의 경우 2000원 더 비싼 1만6000원이다. 동대문엽기떡볶이를 필두로 프랜차이즈 떡볶이 가격은 '청년다방'의 차돌 떡볶이가 1만6500원, '응급실국물떡볶이'가 14000원, '배떡'의 로제떡볶이 1~2인분이 9000원 등으로 책정되어 있다.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배달 주문해 먹을 시, 최소 주문 금액 1만5000원 정도에 배달료 2~3000원이 더해져 2만원 가량의 금액을 지출하게 된다.  

유튜버 '떡볶퀸'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떡볶퀸' 영상 캡처.

물가상승세와 원유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떡볶이 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7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신전떡볶이'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떡볶이 1인분 가격을 기존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했다. 치즈떡볶이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로제떡볶이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랐다.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김밥'도 지난해 10월 4000원이었던 떡볶이 가격을 4500원으로 인상했다.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 서민 먹거리였던 떡볶이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유튜브에는 프랜차이즈 메뉴 별 떡의 개수를 직접 세며 '가성비'를 측정하는 영상도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끼니를 해결해 주던 김밥의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기준 김밥 한 줄은 2769원이다. 2000원짜리 김밥 한 줄로 배를 채우는 건 옛일이 됐다. 김밥 역시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며 기본 책정 가격이 높아졌고, 물가 인상에 따라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참치, 김치 등 추가 재료가 들어간 김밥은 4000~5000원을 지출해야 구매할 수 있다. 

'얌샘김밥'은 지난해 10월 참치샐러드김밥과 진미오징어채김밥의 가격을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했다.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바르다김선생'도 지난해 11월 가격 인상을 단행해 가장 저렴한 김밥인 '바른 김밥'이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올랐다. 지점에 따라 바른 김밥의 가격은 4500원까지, 참치 김밥은 5400원까지 올랐다. 

대표 외식 메뉴 피자·치킨·짜장면도 줄줄이 인상 

피자알볼로의 메뉴 '꿈을피자'. 사진출처=피자알볼로
피자알볼로의 메뉴 '꿈을피자'. 사진출처=피자알볼로

외식 메뉴의 대표격인 치킨, 피자, 짜장면의 가격도 모두 올랐다. 

지난해 11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경쟁 치킨 업체들도 연이어 제품 가격을 올렸다. 

교촌치킨은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고 bhc치킨은 일부 제품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 인상했다.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랐다. 인기 메뉴인 '뿌링클 콤보'의 경우는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됐다. 

피자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 가격을 올리는 형국이다. 

피자알볼로는 이달 3일부터 피자 한 판당 가격을 1500~2000원씩 올렸다. 인기 메뉴 중 하나인 '꿈을피자'의 라지 사이즈는 2만80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올랐다. 피자알볼로는 농수축산물 원재료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배달 인력 부족 등으로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저가 피자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피자스쿨은 지난해 11월 28종의 피자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고, 피자마루는 지난달 24일부터 제품 가격을 1000원 올렸다.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대형 프랜차이즈도 올해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짜장면 역시 1월 물가가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짜장면의 가격은 6000원부터 시작해 지역과 매장에 따라 7000원, 8000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원유, 농산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는 하지만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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