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월 금리 올릴 듯...'더 많은 인상 가능성'에 증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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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3월 금리 올릴 듯...'더 많은 인상 가능성'에 증시 흔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2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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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1월 금리 동결..."금리인상 곧 적절할 것"
기자회견 후 증시 하락폭 키워...투자자들 긴축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명확한 시그널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명확한 시그널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명확한 시그널을 안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40년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며칠 간 긴축 우려로 휘청였던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직후 요동을 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급등흐름을 보이던 뉴욕증시는 결국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3월 금리인상 명확한 시그널"

26일(현지시간) CNBC는 "미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장 명확한 암시를 내놓았다"고 언급했다. 

미 연준은 지난 25~2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하고 "금리인상이 곧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에는 FOMC 회의가 예정돼있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은 그 시점이 이르면 3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며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오는 3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과 물가의 놀랄 만한 진전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에는 더는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통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것이 우리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뛰어넘는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높은 물가상승률을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도 언급해 인플레 고착화를 막기 위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진행중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지난 11~12월 각각 150억달러씩 축소해왔던 자산매입 규모를 이달부터 2배인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1200억달러씩 사들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오는 3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의 방법과 시기를 두고 추가 심의를 여는 등 고심을 이어갔다.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원칙을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방 금리 목표 범위를 증가시키는 과정이 시작된 이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약 9조달러에 달한다.  

공격적인 연준에 증시는 휘청

FOMC를 주시하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며칠 간 뉴욕 주식시장은 요동을 치며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4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와 싸우기 위해 연준이 더욱 매파적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인플레와 싸우기 위해 더 공격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치솟았고, 증시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파월의 기자회견 직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8%까지 올라섰다.  

이에 한 때 3% 이상 급등하던 나스닥 지수는 상승폭을 모두 내준 채 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더 많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장 초반의 상승세는 흐지부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더 강경한 태도일 것으로 예상해왔다"며 "그러나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시점이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어느 것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가장 잘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FT는 이를 언급하며 "시장의 긴축에 대한 전망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다만 오는 3월 회의에서는 보다 매파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클 피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한다는 연준의 계획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이라며 "다음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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