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지난해 4분기에 공실 늘고 임대료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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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지난해 4분기에 공실 늘고 임대료는 내렸다↓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1.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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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서울 명동·동대문 상권 침체 지속
강남 테헤란로 공실률 6.2%로 서울 최저치 기록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 점포에 붙은 임대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 점포에 붙은 임대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 강화 등으로 상가 공실이 늘고 임대료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을 조사한 결과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각각 0.21%, 0.22%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방역패스가 도입되면서 상권 침체가 장기화 추세다. 집합상가의 임대가격지수도 전분기 대비 0.21% 떨어졌다.

전년 동기대비 중대형과 중소형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각각 0.92%, 0.94% 하락하는 등 1년전보다 더욱 악화했다. 지역별로 대전, 광주, 충남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과 동대문 상권 침체가 지속됐다. 임대가격 지수가 중대형 상가는 전분기 대비 0.25%, 소규모 상가는 0.33% 각각 하락했다.

명동과 동대문의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각각 4.47%, 1.18%나 떨어졌다.

부산도 남포동, 부전시장 등 관광객 대상 상권의 임대료 하락 등으로 전분기보다 임대가격지수가 0.23% 하락했다.

집합상가 역시 세종, 전북, 대구 등의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세종은 정부종합청사와 나성한솔동 일대 상가 공급과잉으로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보다 0.55% 하락했다. 서울은 혜화동과 신촌·이대 상권에서 대학가 비대면 강의 증가 등으로 0.27%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방역패스 시행으로 상가 시장이 잔뜩 움츠러든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향후 시장 회복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1년 상업용 부동산 임대현황.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2021년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동향.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대형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도 상가 공실 방지를 위한 '렌트 프리'(일정기간 임대료 면제)가 확산하면서 3분기 대비 0.12% 하락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가 늘면서 상가 공실은 전분기보다 더 늘었다.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4분기 공실률은 각각 13.5%, 6.8%로 전분기보다 0.2%, 0.3% 높아졌다. 

반면 오피스 공실률은 10.9%로 전분기보다 0.1% 낮아졌다. 오피스는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견고한 데다 최근 온라인 등 비대면 업종 증가로 사무실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분기보다 공실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은 중·대형 오피스의 신규 공급이 어려운 강남 테헤란로 등 중심 오피스 상권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7.8%의 비교적 낮은 공실률을 보였다. 강남 테헤란로의 공실률은 6.2%로 서울에서 제일 낮았다. 

상업용 부동산의 4분기 투자수익률은 임대료 하락에도 불구하고 땅값 등 자산가치 상승이 끌어올려 오피스가 2.11%, 중대형 상가가 1.83%, 소규모 상가가 1.56%를 기록하는 등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상가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해(6월말 기준) 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중은 54%로 집계돼 2020년(55.4%) 대비 1.4%포인트(p) 하락했다.

서울의 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중이 45.3%로 전년 대비 1.4%p, 광주는 73.9%로 전년보다 3.9%p 각각 줄었다.

지난해 평균 상가 권리금은 3807만원으로 전년(4074만원)과 비교해 6.5% 하락했다. 서울의 상가 권리금은 평균 486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경북은 188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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