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에너지, 암초 만났나...성장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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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양광 에너지, 암초 만났나...성장둔화 우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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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혼란에 성장성 둔화 우려
바이든의 사회복지 인프라 법안 불확실성도 성장 전망 꺾어
트루이스트, 태양광 관련주 목표주가 무더기 하향조정 
미국의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암초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암초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암초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대혼란,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원료 공급 차질 등이 태양광 산업의 정체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3% 수준의 태양광 에너지 비중을 오는 2035년까지 40%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美 태양광 에너지 사업 정체 위기"

2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청정에너지 관련 설비를 늘려야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산업은 정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독립 에너지 예측기관은 미국의 태양광 산업 설비 용량이 올해 21.5기가와트 추가될 것이라며 태양광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반면 민간 기관들은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의 최근 올해 태앙광 설비 프로젝트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태양광 에너지 책임자인 샤오징 선은 "태양광 산업은 두 가지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다는 점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대혼란 및 지정학적 위기가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산업은 정말 꽉 막혀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이었던 대규모 태양광 지원 방안이 포함된 사회복지·인프라 투자 법안인 '더 나은 미국 재건(BBB, Build Back Better)'의 상원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이면서 향후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꺾였다. 

2조달러 규모의 이 법안에는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관련 부문에 5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 대 50으로 나란히 상원을 나눠가진 상황에서 민주당의 조 맨신 상원의원이 이 법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상원 통과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FT에 따르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태양광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국 신장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이유로 모든 신장 관련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한 바 있다. 내년 6월 발효될 이 법은 신장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강제노동의 산물로 전제하는 일응추정(반박해 증명하지 않으면 사실이라고 전제)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이 법에서는 최종 산물의 수입만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장의 원료나 노동력 등 신장과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는 제품도 수입금지 대상으로 규정했다. 

문제는 전세계에서 유통중인 거의 대부분의 태양광 발전 패널에서 중국산 폴리실리콘이 사용되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FT는 "이 법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물량 흐름을 방해했다"며 "중국 이외의 전세계 공급 업체들은 그들의 제품이 신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입증해야 하는 복잡하고 새로운 룰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도 태양광 산업이 직면한 현실이다. 

S&P글로벌플랫츠의 전력 분석가인 브루노 브루네티는 "철강,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 등으로 올해 미국 태양광 발전의 비용 상승률은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태양광 기술 비용은 지난 10년 넘게 꾸준히 하락해왔으나 이번에 역전됐다"며 "이미 매우 적은 이윤이 발생하는 태양광 발전 업계에서는 매우 놀라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광 관련주 투자의견 무더기 하향조정 

태양광 발전 산업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태양광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도 낮아졌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은행지주사인 트루이스트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공급망 대혼란, 태양광 및 청정에너지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 등을 이유로 태양광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트루이스트는 태양광주의 대표주자인 선런의 목표주가를 기존 76달러에서 52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인페이즈 에너지는 기존 290달러에서 200달러로 목표주가를 낮췄고 솔라에너지는 기존 395달러에서 34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트리스탄 리처드슨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발전 기업들은 그들의 4분기 실적에서 공급망 대혼란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 압박으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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