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톱10 모두 하락...71포인트 하락하며 2700선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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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톱10 모두 하락...71포인트 하락하며 2700선도 위협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1.2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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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중 19개↓
외인 5137억원, 기관 507억원어치 순매도
美 조기 긴축·우크라이나 사태 우려 확산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코스피지수가 13개월만에 장중 2800선을 내준데 이어 2700선까지 뚝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지난해 3월11일 이후 10개월 만에 장중 9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우려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리스크 등이 주가 상승을 누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코스닥 시총 톱10 기업 중 19개 종목 하락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61포인트(2.56%) 하락한 2720.00에 거래를 마쳤다. 2800선이 무너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장중 2709.08을 찍으며 2710선마저 깼다. 지수는 전장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사흘째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 중이다.

같은 날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915.40)보다 5.55포인트(0.61%) 오른 920.95에 상승 출발했지만 곧 하락 전환됐다. 장중 9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1일(890.97포인트) 이후 10개월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1.98%), 삼성바이오로직스(-3.82%), LG화학(-4.17%), 삼성SDI(-5.87%) 등이 일제히 내렸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으로 확대해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지수 시총 상위 10개 종목 역시 에코프로비엠(1.47%)를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1.46%) 떨어진 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000원(0.84%) 내린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올해만 11조 원 가까이 빠진 카카오는 이날도 전날보다 2400원(2.67%) 떨어진 8만7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9일 장중 8만7300원까지 밀려난 적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8만 원선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3월 9일(8만8516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일 겨우 16만 원선을 회복했던 셀트리온 역시 5거래일만에 다시 15만 원선까지 밀려나며 거래를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무려 8000원(4.80%) 급락해 15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의 ‘팔자’였다. 외국인은 하루에만 5137억 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개인은 4922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기관 역시 50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5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각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한 종목 빼고 전부 하락 마감했다. 사진=네이버 캡처 

연준, 올해만 기준금리 6~7번 인상할 수도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따라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시기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갈수록 거세져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연준이 올해 6~7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3월, 6월, 9월, 12월 총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인상 횟수 전망을 4회에서 5회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어떤 스텝을 밟느냐에 따라 조정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며 “연준의 긴축 이슈는 시장에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방어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원일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FOMC에서부터 테이퍼링 종료를 넘어 양적 긴축에 대한 의견과 함께 금리인상 회수에 대한 일관적인 전망치로 수렴되지 못한 상황이 불확실성을 확대시켰다”며 “1월 FOMC에서의 연준 입장은 명확한 가이던스를 통해 앞으로 진행될 양적 긴축과 금리인상에 대한 방향 제시가 주를 이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위험 등 해소되지 않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천연가스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진다.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중순 들어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를 추가 하락시킨 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다”며 “현실적으로 러시아 위협을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현실화되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통제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당분간 국내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의 투심을 위축시킬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목표 지수를 하향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종전 2800∼3400선에서 2650∼3150으로 기대치를 낮췄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와 긴축 고삐를 죄겠다는 연방준비제도의 어색한 결합에 미국 실질 금리가 연초 이후 46bp(1bp=0.01%포인트) 급등했고, 현 사이클 대장주 나스닥이 1월 중 12% 하락했다”며 “러시아 리스크 회피를 위한 외국인투자자의 코스피200 지수선물 매도는 상승 추세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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