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파업 4주차, “택배사 바꾸겠다” 원성...비노조 어떡하나
상태바
CJ대한통운 파업 4주차, “택배사 바꾸겠다” 원성...비노조 어떡하나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1.21 16:03
  • 댓글 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영업자들 “더 이상 CJ대한통운 이용 안 해”
타 택배사 물량 늘어…피해 업계 전방위로 확산
비노조 연합회 회원수 급증…노조VS비노조 구도
대리점 연합회도 “고통을 가하는 행위, 용납 못 해”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었던 쇼핑몰 등 온라인 사업자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었던 쇼핑몰 등 온라인 사업자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노사 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택배노조의 강경 파업을 반대하는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가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더 이상 대한통운과 계약하는 일 없을 것” 아우성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지난달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과로사 방지 대책을 놓고 회사 측과 택배노조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게 근본적인 원인이다. 

CJ대한통운과 CJ대한통운택배 대리점연합은 노조의 파업 중단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노조원들이 상경 집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CJ대한통운과 B2B(기업 간 거래)를 맺은 온라인 판매업자 등 기업 고객들은 택배노조의 잦은 파업에 따른 업무 피해로 CJ대한통운과 거래를 끊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 점유율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업계 1위 사업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계약 해지 관련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네이버 커뮤니티 캡처

65만 명이 넘게 가입해있는 쇼핑몰 운영자 커뮤니티에서 한 자영업자는 “CJ대한통운 단가가 타 택배에 비해 50원~100원 비싼 것 알고 있었지만 오래 쌓아온 신뢰와 대한통운의 시스템을 믿었다”며 “이번 파업으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져 앞으로 CJ대한통운을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해당 게시글에는 “저도 6년간 CJ대한통운 이용 중인데 다른 택배사로 넘어갈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는 식의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이들은 길어지는 파업에 자영업자는 물론 이용자인 소비자들의 피해도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 판매업자가 택배기사와 거래를 끊으면 택배기사는 곧장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택배기사들은 인터넷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자기 거래처로 만들고 집하 수수료를 얻는다. 그런데 통상 택배기사들의 수입원은 집하수수료가 60%, 배송 수수료가 40%로 이뤄진다. 거래처가 이탈하면 수입원의 절반 이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CJ대한통운 파업으로 타 택배사들의 물량이 늘어나는 등 피해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우체국 등 일부 택배사는 CJ대한통운 노조 밀집 지역의 택배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울산지역의 롯데·한진·로젠·우체국 택배기사들도 연대해 CJ대한통운에서 유입되는 물량 배송을 거부하기로 했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노사 간 갈등에 설 택배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총파업 초반에만 하루 40만개 택배가 배송에 차질을 빚었던 데다 설 연휴에는 택배 물량이 평상시 대비 50% 이상 급증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 조합원들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총파업 규탄 및 파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비노조 “택배노조, 기사 권익 대변하는 것 아냐” 비판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현재 파업 인원은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의 8% 수준으로, 비노조원 측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택배노조의 강경 파업을 반대하는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 회원 모집에 나섰다. 해당 연합회에는 일주일 만에 23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모였다. 

CJ대한통운 수원경기지사 우만대리점 서브터미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슬기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 대표는 최근 성명문을 통해 “택배노조는 모든 택배기사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택배노조가 주장한 것과는 반대로, 실제 일선에서는 근무 시간 제한이 오히려 기사들의 업무를 과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기에 영업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었다”며 “노조가 있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일을 해왔기 때문에 각자 역량에 맞춰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은 많이 하고 적게 벌고 싶은 사람은 적게 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노조가 생긴 후에 ‘과로사다, 노동력 착취다’라며 노동시간에 제한이 생겼다”며 “한정된 시간 안에 수백 개의 택배를 배달하려면 끼니도 걸러가며 배달을 할 수 밖에 없어 택배노조 때문에 기사들 처우가 도리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택배 분류를 노동시간으로 인정하고 돈을 더 달라고 회사에 요구하는 노조의 주장이 택배기사를 더 힘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처우 개선 명목으로 늘어난 택배요금이 거래처 이탈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는 “CJ대한통운과 대리점 그리고 기사들 간에는 이미 계약된 금액이 있는데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식당에 가서 이미 명시된 음식값에 손질 비용을 추가로 받겠다는 소리”라며 “정부는 노조의 손을 들어 줬고 CJ대한통운은 그 손해를 메꾸기 위해 단가를 올렸다. 그 결과 단가 상승으로 인한 거래처 이탈은 발송 기사들의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도 CJ택배노조의 파업 중단 및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왜곡하고 국민의 상품을 볼모로 수익 배분을 요구하는 택배노조가 택배종사자와 국민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종철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장은 “국민 여러분은 택배기사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 개선에 필요한 택배요금 인상에 동의했으며, 요금 인상분은 사회적 합의 이행에 최우선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택배노조는 국민의 양보와 배려는 외면한 채 택배요금 인상금액의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진 2022-01-23 14:01:32
과로사안하게끔 일을 줄여주면되것네요 회사랑싸우는데 왜 우리같은소상공인들만 새우등터지나몰것네요

니트로 2022-01-23 13:09:19
씨제이노조넘들아 절대 쿠팡으로 넘어오지마라 더럽다

박경민 2022-01-23 10:58:14
우리나라 노조가 무슨 정당한 노조지 그냥 인간 쓰레기들이자 ㅋㅋㅋㅋ 지들 밥그릇 챙기기 바쁘지 제발 노동자 태표 한다고 하지마라 그냥 우리 밥그릇 지키겠다고 하면 아 그런가보다 하지 노동자 대표 한다는 개거지같은 개소리를 자꾸해

알펜스 2022-01-22 22:00:58
결국은 소비자 들이봉이다.
가격인상 부추키고 인플레이션 발생하고
전부미쳐 돌아간다.

에휴 2022-01-22 20:54:54
대기업 노조원들 정리해고 당하면 택시 화물로 들어가고 그것도 안되면 건설노조 플랜트노조 들어가고 거기가서 하는게 남에 밥그릇 뺏고 자기들 말 안듣거나 노조가입 안하면 테러까지 하는데 이게 진짜 노동자권익을 위한 조합이 맞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