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인플레·지정학적 리스크 1.7% 급등···은값 3.2%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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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인플레·지정학적 리스크 1.7% 급등···은값 3.2% 폭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1.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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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품거래소에서 19일(현지시간) 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0.80달러(1.7%) 오른 온스당 1843.2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최고가 수준이다. 사진=EAGLE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9일(현지시간) 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0.80달러(1.7%) 오른 온스당 1843.2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최고가 수준이다. 사진=EAGLE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금값이 인플레·지정학적 리스크에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강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하면서 유력한 헤지 수단인 금가격의 큰 폭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9일(현지시간) 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0.80달러(1.7%) 오른 온스당 1843.2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최고가 수준이다. 

강력한 저항선 노릇을 하던 금 온스당 1830달러선이 일시 상승세를 보인 것도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여전한 것도 국제 금가격 급등세를 이끌었다. 영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12월 영국 CPI는 전년동기대비 5.4% 오르면서 1992년 3월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금가격 하락세를 유도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전날 급등에 따른 되돌림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4.1bp 하락한 1.835%에 호가됐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도 금가격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도 긴장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시나리오가 현실이 돼간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 지원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거듭 확인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북쪽 접경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집결하고 내달 중순 합동군사훈련을 예고하며 우크라이나를 백척간두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재너 메탈스의 수석 전략가인 피터 그랜트는 "금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무시하고 대신 연준이 이런 지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력한 헤지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그는 "러시아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금에 대해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G 마켓츠의 분석가인 킬 로다는 "금 시장은 연준의 금리 기대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진행 중인 지정학적 고려 사항이 일부 사람들에게 금을 매수하는 데 자극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하지만 더 큰 그림에서 그 문제는 연준 정책에 비해 사소하다"고 강조했다.

CMC 마켓츠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마이클 휴슨은 "미국채 수익률이 계속해서 상승하면 금은 다시 온스당 18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금은 여전히 지난 몇 달 동안과 같은 범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830 달러 수준은 단기적으로 위로 뚫기 꽤 힘든 것으로 판명됐으며 추가 상승한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은가격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3% 폭등했다. 3월물 은선물은 이날 0.74달러(3.2%)나 오른 온스당 24.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그랜트는 "팬데믹 관련 성장 우려가 완화되면서 은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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