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앞서 불 의식 행한 청동기시대 무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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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앞서 불 의식 행한 청동기시대 무덤 발견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5.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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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매둔동굴서…기원전 10세기 시대의 것 추정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 매둔동굴(일명 큰 굴)에서 청동기시대 사람 뼈와 유물들이 대량으로 출토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박물관은 강원도 정선의 매둔동굴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청동기 시대 매장의례를 파악할 수 있는 동굴무덤을 확인했다.

특이한 점은 나무 또는 목탄 등을 태운 재가 층을 이루고 있는데, 그 층(재층)에 사람뼈가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불과 매장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유형의 무덤으로 확인했다.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무덤에는 재로 구성된 층이 18cm나 두텁게 형성됐는데, 이 재층에서 적어도 네 사람분에 해당하는 사람 뼈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됐다.

재층은 크게 2개층으로 구분됐다. 윗부분은 백색 재층이고, 아랫부분의 회색 계열 재층이다. 1호 사람 뼈와 2호 사람 뼈는 백색 재층 바로 위에 잇닿아 안치되어 있고, 나머지 2구로 추정되는 뼈들은 재층 속에 흩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에 따르면, 재층은 전체적으로 기원전 12~8세기(중심 연대는 기원전 10세기)에 속하는 연대를 지녔다. 이 연대는 백색 재층 위에 안치된 1호와 2호 사람 뼈가 청동기 시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할대, 주검을 안치하기에 앞서 불을 이용한 의식이 먼저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문화재층은 추정했다.

한편 회색 계열 재층에서는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 조각 등을 비롯하여 청동기 시대의 돌화살촉이 함께 발견됐다.

조사단은 매둔동굴에 거주했던 청동기인들이 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과거 신석기 시대에 형성된 문화층의 상부 지점에 퇴적되어 있었던 빗살무늬토기 조각 등이 청동기 시대의 재층 안으로 뒤섞이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선 매둔동굴은 2016년 시굴조사에 들어가 올해 2월 5일부터 약 한 달간 동굴 입구 지점의 청동기 시대 문화층을 중심으로 발굴을 시행했다.

 

▲ 정선 매둔동굴 유적 /문화재청
▲ 매둔동굴에서 발견된 사람 뼈 1호와 2호
▲ 매둔동굴에서 발견된 돌화살촉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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