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주가 반토막 '카카오뱅크' 반등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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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주가 반토막 '카카오뱅크' 반등 시점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1.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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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종가 기준 4만5100원…반년만에 주가 '반토막'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전망
금리인상·비대면 주담대 출시로 반등 노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카카오뱅크 주가가 신저가를 찍으면서 주식 시장에서 싸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모바일 플랫폼과 은행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영업 방식이 비대면일 뿐 기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이자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보니 기존 은행과 차별화에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올해 1분기 중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반등의 기회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00원(2.59%) 내린 4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만78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KB금융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이제는 하나금융지주(4만5100원)에도 밀리기 직전이다. 

한때 9만4400원까지 올랐다 경영진 리스크로 주가 반토막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증시에 입성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상장 직후 주가가 9만4400원을 찍으면서 시초가 대비 73% 가량 주가가 올랐다. 

당시에는 '10만뱅크'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컸지만, 이후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2월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와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카카오뱅크 주가 역시 지난해 말 5만9000원대를 기록하며 약 3만5400원(37.5%) 가량 떨어졌다. 그 이후로 주가는 더 내려가 4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뒤늦게 경영진 자진 사퇴와 전 계열사 임원 주식 매도 금지 방안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시장에서는 신뢰를 잃은 카카오 그룹주의 주식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그럭저럭…"당분간 하락세 지속"

곧 발표될 4분기 실적 역시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뱅크의 4분기 순이익이 647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6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분기(520억원) 대비 약 7.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정책이 바뀌어야만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은행으로서의 한계 지적…'매도' 의견 재조명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유일하게 '매도' 리포트를 냈던 BNK투자증권의 의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직전 다수의 증권사들이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다'라는 보고서를 내고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하다"며 "향후 공격적인 성공을 가정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됐다"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도 당시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라며 "비대면 영업은 영업 방식의 차이일 뿐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국민은행 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하려면 자본이 15조원까지는 성장해야 하는데, 자본확충 없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23년에 10%에 도달하고, 이것이 10년간 유지되며 그동안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기대했던 여신 점유율이 과도했다는 점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리인상·비대면 주담대 출시로 반등 노려…중·저신용자 대출도 확대

카카오뱅크는 여러 가지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당분간 내실을 더욱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는 마이데이터와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하려 한다"며 "기업대출도 확대하고 중금리대출 시장 목표치도 달성하고자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은행권을 둘러싼 환경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대출금리가 올라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NIM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NIM은 지난 분기 대비 8bp(1bp=0.01%) 올라 타사 대비 큰 폭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중 출시를 앞둔 비대면 주담대 역시 카카오뱅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외부인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CBT가 완료되면 최종 점검과 확인을 거쳐 1분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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