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극단적 '부익부 빈익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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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극단적 '부익부 빈익빈' 심화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1.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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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보고서, 4초마다 1명 죽고 26시간마다 새 억만장자 탄생
옥스팜은 팬데믹에 세계 99%의 소득이 줄었는데 10대 부자 자산은 2배 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출처=옥스팜 홈페이지 캡처
옥스팜은 팬데믹에 세계 99%의 소득이 줄었는데 10대 부자 자산은 2배 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출처=옥스팜 홈페이지 캡처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이 선언된 2020년 3월부터 작년 11월말까지 세계 인구 99%의 소득은 줄고 10대 부자의 자산은 배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17일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을 맞아 내놓은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 보고서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세계 인구 99%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1억6000만 명 이상이 빈곤계층으로 전락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포함한 세계 10대 부자의 자산 총합은 7000억달러(약 833조원)에서 1조5000억달러(1786조원)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10대 초부자들의 자산이 초당 1만5000달러(1786만원), 하루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세계 10대 부자가 이 기간 벌어들인 수익의 99%에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면 세계 인구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고 80개국 이상에 보편적 의료·사회보호 서비스와 기후적응·성 관련 폭력 예방에 필요한 비용을 댈 수 있다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세계 10대 부자 남성 10명이 가장 가난한 31억 인구 전체보다 6배나 더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 때문에 4초마다 한 명, 매일 최소 2만1000명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 접근성 부족과 성 관련 폭력, 기아·기후 붕괴 등으로 전 세계 사망자를 보수적으로 추산한 수치다.

26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시작된 뒤 자산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 부호 2755명의 자산은 5조달러(약 6000조원)가 늘어 이전 14년간(2007∼2020년)보다 많이 증가했다.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하지 못한 개발도상국의 부채 수준이 급상승하면서 국가 간 불평등이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저소득 국가 국민은 부국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빈층과 유색 인종이 코로나 사망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일부 국가에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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