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인력 부족에 경제적 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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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發 인력 부족에 경제적 혼란 불가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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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전파력에 격리자 속출...인력부족 심각
캐피털이코노믹스 "당분간 상황 더 악화될 것"
오미크론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한 탓에 격리에 돌입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확진자들의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확산세가 주춤해질 조짐이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제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미크론, 위험성 낮아도 경제 타격 클 듯"

1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등 이전의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경제에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상당수의 인력이 격리에 돌입하면서 인력난을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가 되고 있다. 

실제로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5만4000여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당히 심각했던 지난해 겨울의 최고치인 25만여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2주 전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계 기준으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주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3~9일 보고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1515만46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확진자 수가 치솟으면서 격리에 돌입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미국 전체 노동력의 2%에 해당하는 5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격리될 수 있다"며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이 집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격리에 돌입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기업들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FT는 "재계 지도자들은 몇 달 동안 노동자들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에서 이미 평소보다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은 항공업계다. 

항공사들은 정상적인 운항을 위한 인력이 부족해지자,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수천 편의 운항을 취소한 바 있다. 

지난 11일 유나이티드항공은 승무원 3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운항을 추가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뉴어크에서만 하루에 3분의 1에 가까운 직원들이 병가를 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12월23일부터 1월8일까지 전체의 9%에 달하는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과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도 각각 8%, 5%, 4%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항공 업계 뿐만은 아니다. 

애플은 최근 뉴욕시 전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고, 메이시스 백화점은 1월 한 달 간 평일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스타벅스는 이번주 맨해튼의 일부 지점에서 정오에 영업을 마치는 등 영업시간 조정에 나섰다. 

사회 기본 기능 멈춰...상황 악화될 듯

오미크론으로 인해 미국의 사회 기본 기능이 멈췄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방·구급대원을 비롯해 병원 인력이나 학교, 정부기관 등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태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미국의 병원 중 약 4분의 1이 심각한 인력부족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의 수가 부족해 주내 40개 병원에서 2주간 비필수 수술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인력난이 심각해지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환자의 격리 권고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고, 독일과 캐나다, 스위스, 스페인 등도 격리기간을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헌터 애널리스트는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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