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잇단 봉쇄...글로벌 공급망 악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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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잇단 봉쇄...글로벌 공급망 악화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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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발 오미크론에 시안 이어 안양도 봉쇄
도요타 등 일부 공장들 가동 중단
경제학자들 "2020·2021보다 공급망 대란 심각할 듯"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인해 중국의 곳곳이 봉쇄 조처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인해 중국의 곳곳이 봉쇄 조처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인해 중국의 곳곳이 봉쇄 조처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전역의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가동을 멈추고, 봉쇄로 인한 노동력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공급 경색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톈진발 오미크론 확산세에 시안 이어 안양도 봉쇄 

1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무관용 정책'을 펼치면서 이로 인한 공급망 대란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부는 톈진발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산시성의 시안에 이어 허난성의 안양까지 봉쇄 조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내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용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에 인접한 톈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톈진시는 지난 9일부터 1500만명 전체 시민에 대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 사실상 봉쇄 조처에 나섰다. 

앞서 인구 약 1300만명의 산시성 시안과 110만명의 인구의 허난성 위저우를 봉쇄한 데 이어 이날은 550만명의 인구 도시인 허난성의 안양도 봉쇄했다. 

안양시에서는 지난 9일 이후 2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오미크론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안양시는 일부 긴급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주민 외출을 금지하는 등 봉쇄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의 '무관용 정책'은 기업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봉쇄 조처가 내려진 지역의 일부 공장들은 가동을 중단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0일과 11일 톈진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톈진 공장 역시 11일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닝보에 위치한 공장 또한 멈췄다. 

시안의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2월23일부터 시안 반도체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감산에 돌입한 바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시안의 봉쇄로 인해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D램 메모리칩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닝보에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공급사인 선저우 인터내셔널 그룹이 지난 3일부터 일부 생산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일부가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기업 경영진과 산업 분석가들은 오미크론이 중국의 제조업과 항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기욤 파우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비해 오미크론 확산세가 중국의 상황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급망 대란, 더욱 심각해질수도" 

경제학자들은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는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특히 높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잠재적 타격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안이코노믹리서치 공동대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안고 있는 위험은 공급망 병목현상 측면에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급망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봉쇄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봉쇄 조처가 단행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한 중국의 규제 강화를 감안해 중국의 2022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3%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노이먼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자전거부터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앞으로 몇 달동안 우리는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불길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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