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 국내기업]② 현대차 '메타모빌리티' 친환경·자율주행 이상(以上)의 이상(理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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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2 국내기업]② 현대차 '메타모빌리티' 친환경·자율주행 이상(以上)의 이상(理想)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1.0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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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보틱스' 메타모빌리티 개념 선봬
MoT 생태계 구축·지능형 로봇 등 로보틱스 비전 제시
정의선 회장 "인류 무한한 이동과 진보 가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미국 현지시각) 열린 CES 2022 현장에서 현대차의 '메타모빌리티'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로봇 개' 스팟(Spot)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전 세계 기술 트렌드를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CT) 전시회 'CES 2022'가 5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다. 이번 CES 2022는 2년 만에 오프라인 전시회로 개최된다. 전 세계 160개국, 21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 가운데 한국은 주최국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역대 최대인 502개 기업이 참여했다. 참가 기업 수 증가로 양적, 최첨단 기술로 질적 성장을 모두 거머쥔 한국 기업의 CES 2022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2'에서 현대차는 친환경과 자율주행을 넘어 그 이상(以上)의 이상(理想)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산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한정된 시·공간 내에서 효율적인 이동을 통해 인간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선제적으로 가상 뿐이었던 '메타버스(Metaverse)'에 로보틱스(Robotic)를 필두로 한 '현실'을 접목해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사용자 이동 경험의 혁신적 확장을 골자로 하는 '메타모빌리티' 이외에도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을 구체적인 로보틱스 비전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간 경계가 파괴되고 자동차, 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와 로보틱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차

'메타버스+로보틱스=메타모빌리티'

현대차는 올해 'CES 2022'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마지막 단추인 로보틱스를 메타버스를 통해 확장하며 '메타모빌리티'로 보다 강화된 새로운 모빌리티 개념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미래에는 인터넷 등에 구축된 기존 가상 공간의 개념을 넘어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사라진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적인 한계로 가상 공간에서만 머물던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현실과 연결되고, 사용자가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궁극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는 ‘메타모빌리티’ 세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동차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기도 하고 업무를 위한 회의실이 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3D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 위한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

메타모빌리티는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서 구현하는 것)을 통해 메타버스에 구축된 가상의 집에 접속하면, 물리적 제약 없이 현실에 있는 로봇과 상호작용하며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안아주고 함께 산책도 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현실과 동기화를 통해 마치 실제로 직접 행동하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산업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등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메타버스에 실제와 같은 쌍둥이 공장을 구축하고 로봇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장비들을 이와 밀접하게 연결시켜,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 접속해 실제 공장을 운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도 구현된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사용자는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으며, 실제로 공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 공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국내의 사용자가 디지털 트윈에 구현된 해외 공장에 접속,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시하면 로봇이 즉각적으로 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차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이 같은 스마트팩토리 구상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향후 기술의 진화로 로봇의 대리 경험을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것도 가능(Proxy Experience)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후각, 촉각 등 로봇이 수집한 다양한 감각 데이터가 사용자에게 그대로 전달돼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현대차는 메타모빌리티가 제시하는 새로운 미래상의 실현을 위해 로보틱스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로보틱스 기술로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MoT' 생태계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차

MoT 생태계 

현대차는 MoT 생태계 구축을 위해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lug &Drive Module, 이하 PnD 모듈),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rive & Lift Module, 이하 DnL모듈) 등을 선보였다. 

PnD 모듈은 인휠(in-wheel)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바탕으로 지능형 스티어링, 주행, 제동이 가능하고, 특히 연속적인 360° 회전은 물론 자유로운 움직임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에든 부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특히 작은 테이블에서부터 커다란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범위의 제한이 없다. 또한 크기와 개수를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라스트 마일 실현을 위한 PBV(목적 기반 차량) 형태의 퍼스널 모빌리티 ▲물류 운송을 위한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등 일상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DnL 모듈은 각 휠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며, 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원하는 기울기를 확보할 수 있다.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DnL 모듈 기반의 네 개의 바퀴가 달린 모베드는 요철, 계단, 경사로 등에서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차는 최근 DnL 모듈이 적용된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를 공개한 바 있다. 

인휠(in-wheel) 모터와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PnD(Plug & Drive) 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모빌리티’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

지능형 로봇 

현대차는 로보틱스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CES 2022에서 이를 구체화한 기술을 소개했다. '지능형 로봇'은 지각 능력을 갖추고 인간 및 외부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로보틱스 기술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아틀라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인간의 한계 극복을 돕는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스팟(Spot)은 각종 센서, 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 고온, 혹한 등 극한의 상황이나 자연 재해 지역, 방사능 오염 지역 등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한 곳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인간과 가장 유사한 형태와 움직임을 갖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신속한 물류 처리를위한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Stretch) 등도 인간 편의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로봇들이 더 많은 분야와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으며, 특히 우주 공간이나 다른 행성에서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벡스(VEX, Vest Exoskeleton) 등의 웨어러블 로봇이 인간의 신체 장애를 보조하고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인간의 신체에 직접 적용되는 것이 특징으로, 이같은 기술이 보편화되면 인간은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올릴 수 있으며, 휠체어와 보행 보조기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산업현장에 적용되면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크게 증대시키고 작업자의 상해 가능성 및 피로도를 낮춰주며, 일상생활에서는 이동 약자의 편의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보틱스를 통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면서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면서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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