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대선에 오르던 코스피, 우리 대선엔 왜 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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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대선에 오르던 코스피, 우리 대선엔 왜 내렸나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5.10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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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인상등이 악재로 작용한듯…오전 2,300P 돌파하자 언론들 호들갑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날인 10일,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앞서 2영업일 동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코스피가 개장 초에 2,300 포인트를 돌파하자 도하 미디어들이 ‘코스피 2,300 새 시대, 허니문 랠리’라고 제목을 달았다가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하자 ‘과열 징후’ 운운하며 엉뚱한 핑계를 대었다는 사실이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전장인 지난 8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결국엔 코스피는 남의 나라 대통령 당선 소식에 뛰었다가 정작 자기나라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고 하락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후 처음 장이 열린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2,323.22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반전해 2,27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 첫날, 전 거래일보다 22.64포인트(0.99%) 내린 2,270.12로 장을 마쳤다.

 

▲ /그래픽=김송현

 

오전에 썼던 기조라면, 미디어들은 종가를 보고 ‘문재인 정부 등장에 코스피 실망’이라고 제목을 달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미디어들은 코스피가 2,300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차익매물이 나왔고, 과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이유를 댔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기업 실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두려움에서 주가가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법인세 실효세율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금을 올리면 기업수익이 낮아진다. 게다가 취임사에서 문 대통령은 “재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것도 기업들을 움츠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것들이 주가에 반영되었을수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장 초반에는 좋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관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면서 "선물 매도계약도 크게 늘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멘트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프랑스 대선이 결정된 하루전 장에서 마크롱 당선자가 노동개혁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프랑스의 EU 회원국을 남을 것을 주장한 것이 글로벌 시장의 환대를 받았고,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우리 대선의 결과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석해야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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