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IPO 기대주는]③ SSG닷컴부터 컬리까지…코로나로 ‘쑥’ 자란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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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IPO 기대주는]③ SSG닷컴부터 컬리까지…코로나로 ‘쑥’ 자란 이커머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2.3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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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거래액, 역대 최고액 잇따라 경신
SSG닷컴·컬리·오아시스, 내년 상장 경쟁 돌입
3사 기업가치 최소 1조…SSG닷컴은 ‘10조원’
신선식품 새벽배송 주 무기…대규모 투자 필수
“먼저 상장하는 기업이 자금 수혈 용이할 것”
올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전례 없는 광폭 행보를 보인 가운데, 내년 SSG닷컴·컬리·오아시스마켓 등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사진제공=SSG닷컴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 국내 IPO 시장이 다시 한 번 들썩거릴 전망이다. 올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부터 11월 카카오페이까지 조(兆) 단위 공모주들이 쏟아지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던 공모주 시장에 내년에도 역대급 대어들의 상장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올해 IPO 시장이 그렇게 뜨거웠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내년에는 어떤 공모주들이 등판할 예정인지 3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확산은 이커머스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을 불러일으켰다. 비대면 소비가 트렌드에서 문화로 정착되면서 국내외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특히 올해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전례 없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들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전통 강자부터 유니콘까지 ‘상장 러시’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약 17조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했다. 동월 기준은 물론, 월별로도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10월도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소비가 주를 이뤘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성장률이 커지는 셈이다.

매달 역대 최고액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월 15조 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5월엔 16조 원을 넘어섰고, 7월·9월·10월에 잇따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여행 및 문화·레저·음식·기타 등 거래액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17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그대로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주 무기로 하고 있는 SSG닷컴과 컬리, 오아시스마켓은 일제히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새벽배송 국내 상장 1호 기업’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의 지난해 실적 및 예상 기업가치. 자료=IB업계 및 각 사

가장 눈여겨볼 만한 플랫폼은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이다.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10조 원 수준으로, 모회사 이마트(4~5조 원)와 신세계(2~3조 원)의 합산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SSG닷컴의 지난해 총 거래액(GMV)은 약 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안정적으로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약 5조6000억 원가량의 거래액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지난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구체적인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SSG닷컴은 과거 FI(재무적투자자)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에게 1조 원을 투자받았을 당시 2023년까지 ▲총 거래액(GMV) 10조 원을 달성하거나 ▲IPO 요건 충족을 약속한 만큼, 상장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K-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첫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 역시 내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막바지 상장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10월 말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을 공동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내년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 7월에만 해도 2조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총 2500억 원(주당 10만원) 규모의 프리IPO를 유치하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 연말 기준 누적 회원 수 1000만명 돌파, 75%에 달하는 재구매율 등 성장세가 분명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컬리의 상장 후 시총이 5조 원 대를 무난하게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새벽배송 업체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도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업체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도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이 흑자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유기적 결합이 뛰어나 제품 로스율이 0% 대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판매하지 못한 재고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동 후 소진해 SSG닷컴, 컬리와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더 뛰어나다. 

오아시스마켓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 최근 두 증권사로부터 각각 50억 원씩 총 1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된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1조100억 원으로, 지난해 4월 첫 투자를 유치한 지 1년 6개월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풀필먼트·퀵커머스 ‘필수’…IPO 속도전쟁 될 수도

이들 기업이 빠른 속도로 상장을 준비하는 이유는 투자금 유치 때문이다. 생필품 및 식료품 플랫폼으로서 신선식품을 배달하는 해당 기업들은 상온에 몇 시간만 있어도 풀이 죽거나 상하는 채소들, 영하 2도에서 영상 10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돼지고기·소고기, 온도에 따라 쉽게 식중독 위험이 생기는 어류 등을 신선한 상태로 배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시설 및 물류 투자가 필수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수확되거나 도축된 처음 상태를 최대한 보존한 채 소비자에게 도착해야 한다”며 “이동의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물류센터와 배송체계 등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 지속적인 고정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누가 먼저 증시에 입성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수준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가 정해지게 될 전망이다. 상장에 먼저 성공하는 기업이 공모자금을 더욱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주도권 선점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컬리는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를 부산과 울산 지역으로 확대했다. 사진제공=컬리

세 기업 모두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쓸 계획이다. 우선 SSG닷컴은 PP센터 확장을 통해 자체 당일 배송인 ‘쓱배송’ 물량 늘리기에 나선다. 하루 3000건 배송을 소화하는 대규모 PP센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30개로 확대, 2025년까지 전국 70여개 이상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새벽배송 전선을 부산과 울산으로 확장한 컬리는 광주 등 호남권과 강원도, 제주권에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오픈마켓 서비스인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도 출시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경남권과 호남권까지 벽배송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 위해 준비 중이다. 경남권 배송을 위해 경북 언양 물류센터 건립과 부지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고, 호남권 지역의 경우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예정인 대표 기업들이 적자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이커머스는 미래성장성 등 기대감을 보고 산정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가치 평가를 받으려면 먼저 상장해 투자가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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