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최고치인데...12월에만 20% 빠진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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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최고치인데...12월에만 20% 빠진 비트코인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2.3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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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옵션 만기 앞두고 경계심리 강해진 듯
일부 전문가들은 주요 지지선 이탈 계속되면 4만달러 초반 가능성 열어둬야
비트코인 ETF로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져...낙관론 여전
30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이전 대비 0.6% 내린 4만7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이전 대비 0.6% 내린 4만7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암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움직이는 등 새해를 앞두고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같은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투자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연말 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세의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4만5000달러 지지 여부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비트코인 4만7000달러대...옵션 만기 앞두고 경계감 표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이전 대비 0.6% 내린 4만7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8일 5만1888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29일 4만6800달러대까지 떨어지더니, 이날은 4만7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급락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오는 31일 옵션 만기가 예정됐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약 60억달러 규모의 12만9800계약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연말을 맞이해 거래량이 낮아진 상황에서 옵션 만기가 도래하면서 단기적으로 경계 심리가 강해진 것이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 브로커인 글로벌블록의 수석 트레이더인 아드리안 케니는 "60억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31일 도래하면서 단기적으로 경계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옵션 만기를 앞두고 최대 고통(Max Pain)으로 향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고통'이란 가장 많은 옵션 매수자가 지불한 프리미엄을 잃는 상태를 의미한다.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회사인 블로핀에 따르면 31일의 옵션 만기 최대 고통 지점은 4만8000달러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만기를 앞두고 최대 고통 지점을 향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만기 후 며칠 이내에 견고한 방향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지선 이탈은 우려...4만달러 초반 열어둬야

일부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급락세가 주목할 만 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12월 들어서만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17%에 달해 지난 5월(35% 급락)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적으로도 약 3000억달러의 시장 가치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긴축 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투기성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역시 "최근의 하락세는 엄청난 악몽같은 것"이라며 "암호화폐 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당연히 10% 급락이 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고 언급했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최근의 하락세는 우려할 만 하다. 일단 최근의 하락세는 4만7000달러선에서 다소 진정된 분위기지만,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임 아슬람 아바트레이드 수석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이 기준 이하의 거래가 지속된다면 다시 4만달러 초반의 가격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벤징가의 멜라니 쉐퍼는 "비트코인이 4만5496달러의 지지선을 무너뜨릴 경우 향후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낙관론 여전...비트코인ETF로 자금유입도 꾸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히 강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재개해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향해 다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리스트의 그레이엄 젠킨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시간이 지나면 비트코인은 투자하기에 꽤 우수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XTB 마켓 분석가인 왈리드 쿠드마니 역시 "최근의 하락세는 경험이 적은 일부 투자자들의 심리를 꺾을 수 있지만, 올해는 기관 투자자들의 대거 유입이 있었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채택이 이어질 경우 다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로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는 12월 현재까지 4000만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을 기록중이다. 발키리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TF) 역시 11월 말 이후 650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 10월 출시된 BITO와 BTF는 나란히 3개월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중이다. 

CFRA의 토드 로젠블루서 ETF 및 뮤추얼펀드 리서치 책임자는 "상품 출시 이전부터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어한 억눌린 수요가 있었고, 많은 투자자들은 최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지는 한 달 동안 충성심을 유지해왔고, 2022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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