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대비하는 투자자들...풋옵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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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대비하는 투자자들...풋옵션 산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2.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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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사상 최고치에도 풋옵션 거래 크게 늘어
풋옵션 증가는 증시 변동성 키울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비해 주가 하락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풋옵션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비해 주가 하락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풋옵션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시장에 존재하는 각종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비해 주가 하락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풋옵션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 풋옵션 거래 늘어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수준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이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풋옵션이다.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은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사들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단일 주식 종목 연계 풋옵션 거래액은 사상 최대치인 3530억달러를 기록했다. 11월 하루 평균 거래액이 2330억달러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콜옵션 거래액은 최근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상품정보 헤드인 헨리 슈와츠는 "고객들은 지난 1~2년동안 콜옵션을 사들였고 엄청난 돈을 벌었으나,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풋옵션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 개인 투자자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신규 소규모 옵션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센티멘트레이더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규 소매 옵션 계약의 약 23%가 풋옵션이었는데, 이는 지난 11월초 16%에서 증가한 것이다. 

FT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풋옵션 매수세가 나오고 있다는 징후"라며 "올해 콜옵션을 대거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에게서의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풋옵션 거래 증가...증시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최근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풋옵션 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주가 상승세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상승세가 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하락장에 대비하게끔 만드는 부분이다.  

FT는 "S&P500 지수는 지난 27일 기준 연초 이후 27% 이상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고르게 분배되지 않았다"며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P500 내 200개 이상의 기업들은 최근 최고치 대비 최소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P500 기업들 중 90개사는 최소 20% 하락했다.

S&P500 지수가 27일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최근의 랠리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하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하락장을 예상해 헤지 상품으로 눈을 돌린 것은 개인 투자자들 뿐만은 아니다. 대형 기관 투자자들 역시 풋옵션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맨그룹의 헤징 스페셜리스트인 피터 밴 두이예위트는 "이것은 단순히 개인 투자자들만이 옵션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니다"면서 "기관 투자자들 역시 주가 하락시 미 국채가 반등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내다보며 국채 대신 풋옵션을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9월 콜옵션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바 있는데, 반대로 풋옵션 거래가 늘어날 경우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올해 새로 시장에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의 풋계약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미 증시의 변동성이 급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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