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IPO 기대주는] ①올해 공모액만 20조원 ‘역대급’…내년엔 2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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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IPO 기대주는] ①올해 공모액만 20조원 ‘역대급’…내년엔 25조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2.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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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신규 상장 기업 115개…역대급
누적 공모금액 및 주식거래 계좌수도 '최고'
조 단위 상장기업만 올해 6개…18·19·20년 '0개'
내년 공모금액은 25조 예상…"올해 버금갈 것"
올해 조 단위 공모주들이 6개나 쏟아지는 등 IPO 시장이 역대급 활황을 맞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참여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조 단위 공모주들이 6개나 쏟아지는 등 IPO 시장이 역대급 활황을 맞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참여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10월 25일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점에서 공모 청약을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 국내 IPO 시장이 다시 한 번 들썩거릴 전망이다. 올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부터 11월 카카오페이까지 조(兆) 단위 공모주들이 쏟아지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던 공모주 시장에 내년에도 역대급 대어들의 상장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올해 IPO 시장이 그렇게 뜨거웠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내년에는 어떤 공모주들이 등판할 예정인지 3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올해는 그야말로 역대급 기업공개(IPO) 시장이었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기존에는 '하는 사람만 했던' 공모주 청약에 '빚투'까지 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공모시장에 참여했다. 그 결과, 연간 누적 공모 금액이 20조 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개미들이 열광한 이유는 조 단위의 대어급 상장기업들이 6개나 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누적 공모금액, 지난해보다 3.5배 이상 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년간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15개사(스팩·코넥스 상장·재상장 제외)로, 지난해(95개사)보다 20개사가 더 늘었다. 2019년에 최대를 기록한 101개도 넘어섰다. 

누적 공모금액도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까지 누적 공모금액도 20조2527억 원으로 지난해 5조6951억 원과 비교해 3.5배 이상을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10년 10조1453억 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주식 투자 열풍으로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도 올해 8월 처음으로 500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 2007년 7월 처음으로 100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작년 3월에는 3000만개, 1년 만인 지난 3월 4000만개, 그리고 5개월 만에 1000만개가 증가했다. 

2019~2021년 3년내 IPO 시장 현황. 자료제공=한국거래소

특히 개인 당 1~2개의 주식계좌를 가지고 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딱히 주식거래를 나눠서 하지 않아도 여러 증권사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청약은 해당 공모를 진행하는 주관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증권사 계좌를 가지고 있는 편이 청약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초가가 공모가 2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한 기업도 다수 등장했다.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한 종목은 17개였으며, 공모가 대비 5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23개로 집계됐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증시는 신규 상장주의 풍년이었다”며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른바 ‘따상상상’을 달성으로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시장 참여도 불을 지켰다”고 말했다. 

SK바사·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올해 IPO 이끈 대어들

특히 올해는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11월 상장한 카카오페이까지 총 6개 기업의 공모금액이 조 단위였다. 공모금 1조 원 이상의 대어급 종목이 한 개도 없었던 2018~2020년과 비교했을때 올해 IPO 시장 활황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코스피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은 공모금액 4조3098억 원으로,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2조5526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 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 원)도 1조5000억 원을 훌쩍 넘었다.

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 원), 현대중공업(1조800억 원)도 조 단위 공모액을 기록했다.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5개사를 올해 상장한 기업들이 차지했을 정도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만큼, 청약증거금도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청약증거금 63조6198억 원을 끌어모으며 최고 기록을 세운지 두 달 만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0조9017억 원 모집하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2조6000억 원), 크래프톤(4조3000억 원), 카카오페이(1조5000억 원)가 수 조원의 증거금을 빨아들였다. 지난 4월에는 증권사별 중복 청약의 ‘막차’를 위해 가계가 은행에서 끌어다 쓴 대출이 16조 원 늘면서 통계 집계 이래 월 증가 폭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2022년 공모주 시장 규모는 올해를 뛰어넘어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내년 1월에 공모규모 10조9225억 원, 시가총액 최대 70조 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한 기업으로만 올해 연간 공모액 절반을 달성한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컬리, CJ올리브영, 무신사 등 대기업 계열사 및 유니콘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에 버금가는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며 “예상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 수는 13개로 올해의 11개보다 많고, 초대형이라고 볼 수 있는 10조원 이상에 도전하는 기업은 5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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