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 오른 뉴욕증시...내년에는 5% 상승에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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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6% 오른 뉴욕증시...내년에는 5% 상승에 그칠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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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내년 연말 S&P500 목표치 4940선"
금리 인상에 기술기업들 부담 커질 듯
일부 강세론자은 기업들의 수익이 랠리 이끌 것으로 기대
올해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내년에는 5% 안팎의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내년에는 5% 안팎의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해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내년에는 5% 안팎의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보다 매파적으로 변하면서 긴축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세계가 전례없는 통화 양화 정책을 펼치면서 2020년과 2021년 주식시장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2022년에는 긴축 정책으로 방향을 틀면 이전만큼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26% 오른 뉴욕증시...기술기업 영향력 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증시가 2021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2022년에는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2020년 16% 상승세를 보인 후 2021년에는 지난 23일까지 연초 이후 2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S&P500 지수가 지난 195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8.4%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에 특히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같이 놀라운 상승세가 가능했던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가 공격적으로 펼쳤던 통화 완화 정책 덕분이다. 특히 S&P500 지수의 경우 기술기업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 편인데, 기술기업은 미래 수익 가치를 평가받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테슬라 등은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표적인 기술주인 테슬라는 지난주 기준 향후 21개월 예상수익의 약 123배 수준으로 거래됐으며, 엔비디아는 약 58배에서 거래됐다. WSJ에 따르면 이들 5개 기업은 올해 S&P500 지수 상승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인상은 기술주에 타격...내년 증시 상승률 5% 안팎에 그칠 듯

반면 금리가 오를 경우 저금리 수혜를 받던 기술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를 공식화하고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공식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WSJ는 "비록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초기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경계하게 한

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14일 2022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어도비와 데이터독 등 13개 기술기업들의 투자의견을 한단계씩 하향조정한 바 있다.

13개 기술기업 중 지스케일러, 클라우드플레어, 데이터독, 독시미티, 아카마이테크놀러지, 사피엔스, CCC인텔리전스솔루션스홀딩스 등 7개사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사실상 매도를 권고한 것이다. 

JP모건 분석가들은 "금리가 오르면 현재 수익의 20배 이상 거래되는 다수의 기술기업들의 주식에 위험을 가중시킨다"며 "우리는 2022년 금리가 상승하는 리스크를 감안해 할인율 조정, 현금흐름 기대치 재평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기술기업들의 투자의견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기업들의 부담은 전체 지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WSJ가 13개 은행과 투자 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내년 S&P500의 연말 목표치는 평균 4940선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3일 종가 대비 약 4.5% 높은 수준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S&P500 지수가 내년 연말에는 현재 대비 6.9% 내린 4400선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강세론 "기업이익 성장이 랠리 이끈다"

한편 여전히 강세론을 펼치는 곳도 있다. 

가장 낙관론을 펼치는 기관 중 한 곳인 BMO캐피털마켓은 S&P500의 내년 연말 목표치를 5300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세론의 배경에는 기업들의 견조한 수익이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45%에 달했던 S&P500 기업들의 수익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개선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미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는 약 9.2%로 예상되고 있다. 

스티브 콜라노 BNY멜론 인베스터 솔루션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전히 시장에는 잘못될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수익만이 지수를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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